16. 왼쪽 지문을 바탕으로 <보기>의 상황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빛이 완전히 차단된 암실에 A와 B 두 명의 사람이 있다. A는 막대기로 주변을 더듬어 사물의 위치를 파악한다. 막대기 사용에 익숙한 A는 사물에 부딪친 막대기의 진동을 통해 사물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B는 초음파 센서로 탐지한 사물의 위치 정보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사용하여 전달받는다. 이를 통해 B는 사물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BCI는 사람의 뇌에 컴퓨터를 연결하여 외부 정보를 뇌에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다. ① … 기능주의에 따르면, A와 B가 암실 내 동일한 사물의 위치를 묻는 질문에 동일한 대답을 내놓는 경우 이때 둘의 의식은 차이가 없겠군.
② … 확장 인지 이론에 따르면, BCI로 암실 내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B의 인지 과정인 경우 B에게 사물의 위치에 대한 심적 상태가 생겨나겠군.
③ … 확장 인지 이론에 따르면, 암실 내 사물에 부딪친 막대기의 진동이 A의 해석에 의존해서만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 그 진동 상태는 파생적 상태가 아니겠군.
④ … 몸에 의한 지각을 주장하는 입장에 따르면, 막대기에 의해 A가 사물의 위치를 지각하는 경우 막대기는 A의 몸의 일부라고 할 수 있겠군.
⑤ … 의식을 물질로 환원하는 입장에 따르면, BCI를 통해 입력된 정보로부터 B의 지각이 일어난 경우 BCI를 통해 들어온 자극에 따른 B의 물질적 반응이 일어난 것이겠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 평가-
[지문키워드]① …둘의 의식은 차이가 없겠군. ② …B에게 사물의 위치에 대한 심적 상태가 생겨나겠군. ③ …그 진동 상태는 파생적 상태가 아니겠군.
‘A에 따르면 B는 C이다’는 판단 내용을 담은 문장이다. 즉 B라는 대상에 대해 A라는 기준을 고려하면 C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철수 쌤은 이런 문장을 보면 ‘P면 Q다. P다. 따라서 Q다’ 같은 가언 삼단논법을 활용하는 버릇이 있다.
왼쪽(지문)에 ‘어떤 입력이 주어졌을 때 특정한 출력을 내놓는 함수적 역할 … 의 일치는 입력과 출력의 쌍이 일치함’이라 나와 있다. 추상적인 이 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출제 선생님은 친절하게도 ‘실리콘 칩으로 구성된 로봇이 찔림이라는 입력에 대해 고통을 출력으로 내놓는 기능을 가진다면, 로봇과 우리는 같은 의식을 가진다’는 사례를 들어 주었다. 철수 쌤은 이 내용과 ①을 연역적 사고로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위 추론에서 대전제인 ㉠은 지문의 사례를 통해 만든 것이다. 그리고 결론 ㉢을 이끌어 내려면 ‘질문’이 ‘입력’이고 ‘대답’이 ‘출력’이라는 추상화 능력이 필요하다. 이 추론은 지문 내용에 어긋남이 없으므로 ①은 적절한 이해이다.
또 철수 쌤은 ‘P는 Q다. R는 P다. 따라서 R는 Q다’라는 정언 삼단논법을 활용해 판단하기도 한다. 철수 쌤은 왼쪽 지문에서 “인지 과정은 주체에게 심적 상태가 생겨나게 하는 과정이다”라는 설명을 찾았다. 이를 대전제로 삼아 ②를 판단하는 추론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에서 ‘BCI로 암실 내 사물의 위치를 파악’한 주체는 ‘B’이다. ㉤과 같이 선언하게 되면 ㉣의 ‘인지 과정’ 정의를 고려할 때 ㉥과 같은 판단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③을 판단하기 위해 왼쪽 지문에서 철수 쌤이 찾은 것은 “파생적 상태는 주체의 해석에 의존해서만 또는 사회적 합의에 의존해서만 의미를 나타내는 상태로 정의된다”는 것이다. 이를 ③의 내용과 연결해 연역적 사고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과 같이 선언하면 ㉦의 ‘파생적 상태’의 정의에 따라 ‘진동 상태’는 ‘파생적 상태’가 된다. 그런데 ㉨은 반대로 결론을 짓고 있다. 전제 ㉦, ㉧으로부터 ㉨은 잘못된 결론을 맺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③은 적절하지 않은 이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