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에 … 유학에 … 해외에선 급증
소비 왜 안 살아나지?

외국여행에 … 유학에 … 해외에선 급증

김동윤 기자2005.08.24읽기 4원문 보기
#민간소비#해외소비#서비스수지#상품수지#조기유학#관광레저산업#의료산업#가계소비

국내에서의 민간 소비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해외 소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해 왔다.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조기유학·해외연수 붐이 일면서 해외로 지출되는 교육비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같은 해외 소비 증가가 국내 민간소비 위축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해외로 지출되는 돈을 국내에서 쓰도록 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관광레저산업 육성과 의료산업 선진화에 힘쓰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해외소비를 억제 대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급증하는 해외 소비지난 2000∼2004년 중 국내 민간소비는 평균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이 기간 해외소비는 평균 18.2%나 늘어났다. 무려 7배에 가깝다. 해외소비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늘면서 가계소비에서 해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2.0%에서 2004년에는 2.9%로 높아졌다. 미국 일본 등 대규모 개방경제 국가들의 해외소비 비중이 1%대인 점에 비춰볼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해외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교육 관광 의료 등에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 열세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몇 가지 통계만 살펴보면 바로 드러난다.

2000년 39억7000만달러이던 해외유학·연수경비는 해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2004년에는 70억7000만달러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가계의 전체 교육비 지출에서 해외유학·연수경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6.4%에서 2004년 10.9%로 껑충 뛰었다. 이 기간 해외여행 경비(61억7000만달러→95억달러)도 50%가량 늘었다. 해외 의료비 지출도 크게 증가했다. 작년 한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 나가 지출한 의료비는 약 1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외소비,억제 대상인가해외소비가 증가하면 우리나라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해외에서 돈을 쓰는 것보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게 우리 경제에는 이득이다. 해외에서 소비를 하게 되면 그만큼의 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끝이다. 반면 국내에서 돈을 쓰게 되면 그 돈을 우리 기업이나 개인(자영업자)이 벌게 되고,이는 다시 국내 소비나 투자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얻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국내소비와 해외소비가 소비자들에게 가져다 주는 만족감이 똑같지 않다는 데 있다. 예컨대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는 것과 한국의 서울을 여행하는 것이 똑같을 수는 없다.

미국 하버드대와 한국 서울대의 교육 수준은 동일하지 않다. 프랑스 파리나 미국 하버드대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애국심 운운하면서 한국에서 소비하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나라 경제에는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그런 선택을 강요받은 소비자 만족도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때문에 해외소비를 마냥 억제하는 것만이 능사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교육·관광·의료부문에서 해외로 지출되는 만큼의 돈을 다른 산업에서 벌어들이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98년 이후 상품수지에서 꾸준히 흑자를 내,교육·관광·의료부문의 해외소비에서 발생하는 서비스 수지 적자를 메워왔다.

문제는 국내 의료수준을 높이고 해외 유수 대학을 한국 내에 유치해 해외에서 쓰는 돈을 국내에서 사용하게 하는 것이 그래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결국 무조건 해외 지출을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국내 해당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국내소비로 유도하는 것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는 모범 답안일 것이다.

김동윤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oasis93@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기죽지 마라, 청춘들은 가진 것이 많다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기죽지 마라, 청춘들은 가진 것이 많다

수능 강사 전한길이 쓴 <네 인생 우습지 않다>는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청춘들을 위해 자신의 우여곡절 인생과 학원 경험담을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32세에 학원 이사장이 되었으나 25억 원의 빚을 지고 10년간 신용불량자로 살면서도 "숨이 붙어 있는 한 나의 시간은 온다"는 자기 확신으로 극복했으며, 현재 연간 매출 100억 원 이상을 달성했다. 책에는 반복과 집중을 통한 학습법, 계획표 5장 쓰기 등 수험생들을 위한 실질적 조언과 함께 감사하는 마음과 자신감을 잃지 말라는 격려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2024.06.06

문학작품 의미 다각도로 생각해 비판점 도출해야
2024학년도 논술길잡이

문학작품 의미 다각도로 생각해 비판점 도출해야

문학작품의 상징적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여 주어진 주장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토끼와 거북이> 우화는 협력의 중요성뿐 아니라 구성원 간 차이의 수용, 동등한 협력 강요의 부당함, 경쟁의 동기 부여 효과 등 다층적 의미를 담고 있으므로, 이를 대상 제시문과의 관계 속에서 다각도로 검토해야 깊이 있는 비판적 사유를 전개할 수 있다.

2023.05.04

다른 영역의 문제 대입해 대상의 문제점 찾아보자
2024학년도 논술길잡이

다른 영역의 문제 대입해 대상의 문제점 찾아보자

논술 기출문제 분석 기사로, 다른 영역의 문제를 현재 대상에 대입하여 논리적으로 검토하는 '유추 적용' 유형의 비판하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시문 <가>는 경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경쟁이 도덕에 기초한 윈윈 게임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제시문 <나>는 자연선택이 경쟁뿐 아니라 상호부조와 협력을 통해서도 달성되며 투쟁은 오히려 자연선택에 역행할 수 있다고 제시하여, 학생들은 이 두 제시문을 비교하며 경쟁 옹호론의 한계를 논리적으로 비판해야 합니다.

2023.06.01

노력으로 만드는 0.1% 차이…승부를 가른다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노력으로 만드는 0.1% 차이…승부를 가른다

전 축구선수 이영표의 저서 《생각이 내가 된다》는 0.1%의 차이가 승부를 결정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저자는 새벽 훈련과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러한 미세한 차이를 만들어낸 경험을 증언한다. 책은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 올바른 가치관과 인생 전체를 내다보는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노력에는 복리 원칙이 따라 장기간의 꾸준한 노력이 큰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교훈을 제시한다.

2021.11.25

글쓰기가 경쟁력이다
커버스토리

글쓰기가 경쟁력이다

워런 버핏과 오바마 같은 세계적 리더들은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글쓰기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미국 기업들도 직원 교육에서 글쓰기를 경영학 지식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상대를 설득하는 능력으로, 정보화 사회에서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는 핵심 수단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독서와 글쓰기 훈련을 통해 논술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개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필수 요소다.

2010.05.12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