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 웨일-제이미 다이먼
“당신은 해고야!”
1998년 11월,뉴욕 아몽크의 씨티그룹 본사.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샌디 웨일(Sandy Weill)은 유력한 후계자였던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다이먼은 웨일이 키웠으며 웨일의 오른팔이었다.
웨일이 다이먼을 내쫓은 것은 씨티그룹이 세계 1위에 등극하며 ‘제국’으로 불리기 시작한 지 불과 한 달 만이었다.
원인은 댄스파티였다.
웨일은 약 1년 전부터 다이먼이 자신의 딸이 승진한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에 마음이 상해 있었다.
때문에 다이먼은 웨일과 16년 동안 한 팀으로 움직이며 많은 성과를 냈지만, 새로 생긴 제국에서 지분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
그와 함께 씨티그룹 계열사 살로먼스미스바니의 CEO를 나눠 맡고 있던 영국인 데릭 모건은 그에게 불편한 존재였다.
이 무렵 웨스트버지니아 주에 있는 그린브라이어 휴양지에서 열린 중역회의 댄스파티에서 다이먼의 친한 친구인 스미스바니의 스티브 블랙이 모건 부부에게 춤을 청했다.
하지만 모건은 블랙의 아내와 파트너가 되기를 거부했다.
블랙이 노발대발하자,다이먼은 모건에게 물었다.
“블랙의 아내를 모욕하려던 거야? 아니야? 어느 쪽이야?” 모건은 아무 말 없이 돌아섰다. 다이먼은 이에 격분해 모건을 잡아챘고, 연미복 단추가 떨어져 나갔다.
웨일과 존 리드(당시 씨티그룹 공동 CEO)는 이 일을 문제 삼아 그를 뉴욕으로 불러 해고했다.
사소한 다툼처럼 보이지만 이날의 댄스파티는 그로부터 10년 후,씨티그룹이 JP모건과 깊은 라이벌 관계가 된 계기였다.
# 세계1등 은행은 어디인가
영국의 더뱅커(The Banker)지는 해마다 세계 1000대 은행 순위를 매긴다.
2009년 7월, 이 잡지는 세계 1위 은행은 JP모건체이스라고 발표했다. 2위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3위는 씨티그룹이었다.
2008년 발표까지 4위에 머물렀던 JP모건체이스는 금융위기가 닥친 후 휘청이는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WaMu)을 인수하며 단숨에 1위를 차지했다.
반면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세계 1위였던 씨티그룹은 2006년 들어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물러앉았고 금융위기 후 4위로 내려갔다.
씨티그룹은 지금 비크람 판디트가 이끌고 있지만, 씨티를 건설하고 최전성기를 구가하게 만든 ‘얼굴’은 2003년 1월까지 그룹을 이끈 웨일이다.
씨티의 아성을 구축한 웨일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은 한때 후계자였던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