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밥 딜런 '바람만이 아는 대답'
소설가 이근미와 떠나는 문학여행

(40) 밥 딜런 '바람만이 아는 대답'

생글생글2016.10.20읽기 5원문 보기
#노벨문학상#대중문화#저항곡#민권운동#창작#은유#뉴욕타임스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봐야 진정한 인생을 깨닫게 될까?"

노벨문학상 받은 밥 딜런2016 노벨문학상이 미국의 밥 딜런에게 돌아갔다. 1997년에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된 이후 지속적으로 노미네이트되었던 터라 반기는 이들이 많았다. 최고 권위의 상이 결코 대중가수에게 돌아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이들은 “밥 딜런은 위대한 미국 음악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작했다”는 스웨덴 한림원의 평가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밥 딜런은 ‘대중음악의 가사를 문학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대중음악 장르로 치부된 포크를 현대 예술 장르로 탈바꿈시킨 역사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스웨덴 한림원은 무엇보다도 ‘귀를 위한 시’라는 ‘노랫말’에 주목했을 것이다. 밥 딜런 이전의 음악은 사운드와 형식에 치중했으나 밥 딜런의 의미있는 가사는 사람들의 귀를 끌어당겼고, 다른 가수들도 가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밥 딜런의 노랫말은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 고등학교와 대학의 교과서에 실렸으며 그의 신곡 가사가 어려워지면 미국 각 대학의 영문과에 ‘밥 딜런 시분석’ 강좌가 개설되기도 했다.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Knockin’ on Heaven’s Door)’ ‘바람만이 아는 대답(Blowin’ in the Wind)’ ‘구르는 돌처럼(Like a rolling stone)’ 등이 그의 대표 작품이다. 영국 잡지 <언컷>은 최근 100년 간 발표된 음악, 영화, 책, TV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밥 딜런의 노래 ‘구르는 돌처럼’(Like a rolling stone)을 ‘세상을 바꾼 가장 뛰어난 대중문화 작품 1위’로 선정했다.은유로 세상에 저항하다

이근미 < 소설가 >1941년에 태어나 1960년대에 활동을 시작한 밥 딜런은 월남전 반대운동과 흑인 민권운동에 참여하여 저항곡을 많이 쓰고 불렀다. 그의 가사는 직접적인 선동이 아닌 의미있는 은유로 가슴을 두드린다. 바람만이 아는 대답(Blowin’ in the Wind)의 가사를 통해 밥 딜런식 은유를 음미해보자.‘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 봐야/진정한 인생을 깨닫게 될까/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백사장에 편히 쉴 수 있을까/전쟁의 포화가 얼마나 많이 휩쓸고 나서야/영원한 평화가 찾아오게 될까/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바람만이 아는 대답>은 밥 딜런 자서전의 제목이기도 하다. ‘2004년 뉴욕타임스가 뽑은 올해 최고의 도서’에 선정된 이 책에는 밥 딜런의 열정과 탐구가 담겨 있다. 그가 만난 사람들, 그가 읽은 책과 감상한 영화, 가족이야기와 창작 과정을 따라가면 시대를 개척한 천재 뮤지션의 삶과 조우할 수 있다.밥 딜런은 자서전에서 자신의 음악에 대해 ‘나보다 연주와 노래가 훌륭한 뮤지션과 가수들은 많이 있었지만 사실상 내 음악과 유사한 사람은 없었다’고 자신했다. 또한 ‘나는 안티 대중문화와는 거리가 있었고, 대중을 선동하려는 야망도 없었다. 주류 문화를 대단히 시시하고 큰 속임수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라고도 피력했다.열정으로 달려온 75세 현역밥 딜런은 사회적 명성을 얻은 이후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을 부담스러워했다. 언론에서 자신을 시대의 양심자이자 대변인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을 속이는 일이라며 분개했다. ‘내가 한 일이라곤 새로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고 강하게 표현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 뿐이었다’고 자신의 활동을 정의했다. ‘차별화된 시각으로 새로운 현실을 간파하여 솔직하고 강하게 표현하는 것’이야 말로 모든 창작자들이 추구하는 길이다. 그 길을 충실히 갔기에 노벨문학상이 그를 찾아 갔으리라. 밥 딜런의 음악이 그가 사는 시대와 세대의 흐름을 담았기에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요즘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이 연예인이라고 한다. 대중문화인의 삶을 추구한다면 <바람만이 아는 대답>에서 밥 딜런이 시와 소설을 비롯한 수많은 책을 읽고, 많은 사람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삶을 분석하고, 쉽지 않은 창작 과정을 통해 명작을 만든 열정과 노력을 따라 가보라. 올해 75세인 밥 딜런은 여전히 현역이다. 그는 자신의 록 밴드를 이끌고 세계 순회공연을 하던 중에 노벨문학상 수상소식을 들었다.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부르고, 연주를 하고 싶다면 이 모든 것을 해낸 밥 딜런을 <바람만이 아는 대답>에서 만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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