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문제 유형 ③ - 설명하기 (2)
▨ 누가 이런 구조를 정했는가? 우선 이 구조를 설명하기 전에 제가 이런 구조들을 따로 규정지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려야겠네요. 일선에서 논술을 가르치시는 분들은 이런 질문을 주시곤 합니다. “그렇게 딱딱 쓰라고 정해진 형태가 따로 존재하나요? 논술 교과서라도 있는 것인가요?”
물론, 그런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형태를 제가 임시로 만들어낸 것도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각 대학에서 발표하는 해설과 예시답안이 1차 자료가 됩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학생들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로 ‘대략 그런 식’으로 발표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매년 다양한 형태의 학생답안을 보곤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답안만 보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더 문제가 되겠지요.)
작년만 하더라도 전국 참가자가 1000명 이상 됐던 굵직굵직한 논술대회가 몇 번 있었습니다. 정부 부처가 주관했던 대회도 있었고, 생글생글이 주관한 생글논술경시대회도 있었지요. 저는 이런 대회에 출제나 평가에 참가하면서 전국에서 모인 답안지를 모두 꼼꼼히 봅니다. 제가 가르치는 방식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논술을 가르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의 방식을 여기서 배우는 것이지요.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실제의 대학시험에서도 그런 식의 다양한 구조를 가진 답안들이 제출되리라고 예상합니다. 논술을 가르치는 일정한 방식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마다의 방식대로 구조를 짜고, 답안을 써넣는 방식을 연구하겠지요. 그 결과 도출된 답안들이 모이는 것입니다. 저는 이 답안들을 보면서, ‘이 방식이 더 효율적이구나’라든지, ‘이 방식은 채점자가 보기 훨씬 편하겠는 걸?’과 같은 생각을 하지요. 대학에서 실제로 답안을 채점할 때도 그렇겠지요. 그렇고 그런 구조의 답안들의 모여있는 상태에서 채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굳이 규정된 방식이라고 말할 수도, 어디서 주입받은 구조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지요.
설명하기 문제 유형은 현 시점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유형입니다. 고난이도의 독해 문제로부터 중난이도의 단순 설명까지 다양한 난이도를 구사할 수 있을 뿐더러, 제시문을 제대로 이해했는가를 묻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지금까지 보았던 구조들은 대략 다음의 3가지로 분류됩니다.
▨ 정방향 진행 (가) 예로부터 감기는 바보들만 걸리는 것이었다. 알게 모르게 알려져 있던 사실과 달리, 감기는 바보만 걸린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나) 평소 감기에 걸리지 않던 잔뒤군은 웬일인지 오늘따라 콧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는 어느새 으슬으슬한 추위를 느꼈고, 이내 감기에 걸린 것이라고 판단하고 말았다. <문제>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나)의 잔뒤군의 상황을 설명하시오.
글을 쓸 때의 기본원칙은 논제의 조건의 순서대로 쓴다는 것입니다. 즉, 설명의 기준이 되는 (가)를 먼저 요약합니다. 그리고 나서 <이런 기준을 바탕으로 (나)를 설명하는> 순서입니다. 이렇게 보면, 분석이나 설명의 기준이 되는 제시문(내용)을 먼저 놓고 그 뒤에 <이를 바탕으로>라는 형식으로 붙이는 식입니다. 그러므로, 구조는 그리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 후에는 <결론은 왜 그렇게 도출되었는지> 혹은 <왜 그렇게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연설명을 (나)로써 구성하면 됩니다. 따라서, 내용 구성에 있어서도 특별히 추가적인 내용을 생각해 낼 필요없이, 기존의 내용을 정리하거나 어휘변화만 주는 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다만, 결론 뒤에는 <왜 그런가?>에 대한 상술 혹은 부연이 들어가야 하므로, 이 부분은 대개 <인 것이다><때문이다>로 끝나게 돼있습니다. 이 경우의 순서를 간단히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결론은 꼭 결론형으로 쓰지 않아도 됩니다. 다음과 같이 연결형으로 쓸 수도 있지요.
이것은 결과적으로 (가)=(나)라는 맥락만 설명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여기서 ‘잔뒤군’은 제 별명이니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