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제시문을 2개의 공통된 주제를 찾으라는 문제를 내드렸습니다. 이미 “두 제시문은 공통적으로 현실의 문제에 순응하는 현대인들의 태도가 현실을 정체시킨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전체 결론을 제시했으므로, 이에 맞게 제시문 (나)의 내용을 요약하는 문제였습니다. 그 전에 저 결론의 문장 형태를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보다시피, 어떠한 태도가 어떤 문제를 만든다는 형태의 문장이지요.(사동사형) 이는 논술에서 매우 흔하게 쓰이는 문장구조로서, 특정한 원인이 특정한 결과를 만든다는, 이른바 원인과 결과를 제시할 때 쓰입니다. 앞으로도 종종 사용하도록 하세요!
제시문 (가)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① 치열한 입시경쟁은 괴롭다. ② 학생들은 이를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③ 이러한 ‘쿨함’이 곧 세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게 만든다.
이 내용을 다시 1번 요약 형태로 묶어놓은 것이 “제시문 (가)는 모두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시교육 속에서도 학생들이 이를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쿨한 태도가 결국 현실에 대한 무비판적인 순응만 만들어 낼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것이다”와 같은 요약이었지요. 정리된 내용에 비해 길어진 것이 좀 놀랍나요? 어차피, 요약이란 핵심적인 주어+동사 형태만 있다면 충분히 그 길이를 늘릴 수 있습니다. 조동사를 추가하거나, 특정한 부사나 형용사를 추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기본적인 문장구조틀인 <제시문 (가)는 ~라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을 보여준다>의 형태를 눈여겨 보세요.
생글327호에서 알려드린 방식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나)를 보도록 하지요. 제시문은 자연스럽게 3개의 내용으로 분류됩니다. 첫 번째 문단에 <하지만>이 들어있기때문이지요. 언어영역도 그렇지만, 논술에서도 <하지만>과 같은 연결어는 매우 중요하니,꼭 체크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이미 제시해드린 전체 결론을 고려해서, (나) 역시도 어떤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이 어떤 문제를 만든다는 식의 서술을 똑같이 해보죠. 2번 파트의 첫부분에 <하지만>이 들어간 것 보이시죠? 자, 그렇다면 앞의 내용과 뒤를 <불구하고>로 묶어넣죠. <하지만> 이전의 첫 번째 파트를 요약하면 아마도 이렇게 되겠죠?
[설명 서술] 국가는 매번 옳지 않다. 근[거/부연] 역사상의 많은 정부들이 국민들에게 해악을 끼친 적이 많았다. = [정리] 많은 정부들이 국민들에게 해악을 끼쳤던 것처럼(=에서 보이듯) 국가가 매번 옳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이후의 내용은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맹목적으로 믿고 있다고서술하죠. 이것이 후반부의 결과를 만드는 원인이겠지요. 두 번째 파트의 문장들은 모두 같은 뜻입니다. “사람들은 국가가 옳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 이제 첫 번째파트와 두 번째 파트를 묶으면 이렇게 되겠지요.
지금까지 많은 국가들이 국민들에게 해악을 끼쳐왔던 것에서 보이듯 국가는 매번 옳은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국가가 옳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이니 만큼, 이걸 외연으로 처리하면 좋겠네요. 세 번째 파트에서는 어떤 태도(ex. 귀찮은 반응)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이야기가 나오죠. 표현은 다소다르게 등장하지만, 내용은 같습니다. 시‘ 대가 나아지지 않는다 = 역사가 진보하지 않는다= 방향을 잃고 좌초한다’ 모두 같은 것이죠. 이 내용이 전체 결론과 딱 떨어지는 게 보이죠? 그렇다면, 완성해봅시다.
제시문 (가)는 지금까지 많은 국가들이 국민들에게 해악을 끼쳐왔던 것처럼 국가가 매번옳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국가가 옳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체제에 대한 무반성적인 태도가 이 시대를 더 나아가지 못하도록만든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자, 여기서 주의할 점을 몇가지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이를 통해> 다음에는‘제시문 (가)는’이라는 주어가 숨겨져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 고한다’의 주어가 되는 것이지요. 이처럼, 한 제시문의 요약에 필요한 기본 주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시문 (가)’입니다.
하지만, 두 번 쓸 필요는 없으니 두 번째 쓸 때는 생략한 것이지요. 그리고 무반성적인 태도란 것은 (가)와 비교될 수 있도록 색다른 어휘를 쓴 것뿐입니다. 무비판적이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만, 이왕이면 서로 다른 외연(소재)인 만큼 내연도 다르다는 것을 티내준 것이죠. 공통점 찾기 문제를 하나 더 풀어보도록 하지요.
가자본주의 체제에서의 개인의 자유는 모든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개인이 어떤 직업선택이나 사업을 구상한다고 할 때, 그 판단은 어떤 명령서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결정되거나 혹은 그가 갖추고 있는 재능이나 능력에 부합하게 결정되는 것뿐이다. 그의 선택에 따라, 온갖 종류의 시장(market)은그 가능여부를 판단하고 보여줄 뿐이다. 자본주의 시대는 그렇게 더 나은 선택들을 존중하며 성장해왔다. 이를 위해 누군가 그에게 직업을 선택해주거나, 결정해줄 필요는 없다. 그러한 집단적, 권위적 결정이 그의 자유를 빼앗아 간다면, 개인의 삶은 전체 집단 속의 부품의 삶으로 전락할수밖에 없다. 그런 삶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해준다고 하더라도, 인간에게는 생계 그 이상의 목적이나 이상(理想)이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세계가 오리라고 생각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