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말씀드린 문장합치기 방식에 대해서 정리를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우선 가장 핵심적인 문장을 고른다.
② 핵심적인 문장의 주어+동사를 기준으로 하여, 나머지 것들을 합치기 위해 논리적 관계를 살핀다.
③ 논리적 관계가 성립되는 문장을, 연결어를 사용하여 핵심문장 앞에다가 합친다.
④ 논리적 관계는 없지만, 분량은 채울 수 있는 문장을 수식어구로 활용하여 올려붙인다.
문단에서 추출된 핵심적인 내용들, 즉 글쓴이가 요구하는 핵심과, 이를 추출하기 위한 부연 및 근거들은 이렇게 결합됩니다.
여기서 당연히 가장 중요한 것은 ③,④번 과정입니다.
연결어를 통해 합치는 방식 하나와, 수식이 될 만한 부분을 수식어구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④번 같은 경우는 분량을 늘리기 위한 방식으로서, 덜 중요한 부분이거나, 시간상 앞에 있는 내용이어야 합니다.
자, 그렇다면 하나의 제시 문에서 어떤 식으로 문장을 뽑고, 이것을 다시 합칠 수 있는 직접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식물은 볼 수 있다. 그리고 계산을 하고 서로 의사소통도 한다. 그뿐 아니라 미세한 접촉에도 반응하고 아주 정확하게 시간을 잴 수도 있다.
어둠 속에 묻혀 있는 식물의 싹은 틈새로 새어 드는 한 줄기 빛을 향해 기어 나오기 시작한다.
식물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생울타리꽃은 해질녘에 서쪽을 향하고 있지만, 밤 동안에 얼굴을 동쪽으로 돌려 새벽 햇빛을 받는다. 식물은 시간을 잴 수 있기 때문이다. 파리지옥풀은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건드려야 닫히는데, 이는 수를 셀 수 있음을 뜻한다.
우리가 이러한 식물들의 극적인 생활과 능력, 그리고 예민한 감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식물들이 우리와는 다른 시간 단위에 따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식물은 우리가 맨눈으로 보아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사실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식물의 삶을 우리 자신의 시각이 아닌 그들의 척도에서 접하는 순간, 넓은 들이나 좁은 뜰에서 자라는 어떤 식물이든 전혀 다르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제시문은 두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군요. 그렇다면, 크게 보아 2개의 문장이 추출되는 것이 맞겠군요.
첫 번째 문단에는 예시가 상당히 다양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어둠 속에'로 시작되는 문장부터 모두 예시로군요. 순간 학생들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들겠지요. '어라? 예시가 이렇게 많은데 이걸 다 어떻게 요약하지?'
이런 경우는 보통, 예시를 묶을 수 있는 포괄적 개념을 사용하면 됩니다.
가령 어떤 꽃이 어떤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결국 식물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이나, <수를 셀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기 위해 꺼낸 예시일 뿐이지요.
결과적으로 각 부분이 모두 다른 의미를 확실히 해주기 위해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군요. (이른바 주장과 근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