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이어 제시문의 형태에 따른 독해방법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소개했던 'not A but B' 형태의 제시문은 B라는 핵심을 꺼내기 위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제시문 형태였습니다.
⊙ 동일한 내용이 확장되는 형태의 제시문 가장 기본이 되는 형태는 아무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의견만을 강조하는 형태겠지요.
그것이 설명이든 주장이든, 내용의 동일성을 가지고 진행이 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독해가 상당히 쉬워지긴 하지만, 제시문이 쉽다고 문제가 쉬운 것은 결코 아니지요.
예를 들어 서울대의 경우 대개의 제시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내용이 확장되는 형태의 제시문이 주를 이룹니다.
특별히 제시문 안에서 복잡다단하게 의미군들이 섞이거나 꺾이지 않는 것이지요.
오히려 어려운 것은 이에 따른 논제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제시문일 경우 문장의 핵심이 되는 문단만 하나 잘 잡으면 뜻을 오해할 소지가 매우 적습니다.
그저 어떤 식으로 확장되어 가는지, 어떤 사례를 추가적으로 들고 있는지만 확인한 후 요약에 임하면 되겠지요.
다음의 제시문을 한번 보죠. 논술의 가장 기초적 유형들만을 모아서 출제하곤 하는 가톨릭대의 문제입니다.
참고삼아 말씀드리자면, 가톨릭대의 문제들은 고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할 때 요긴하기 쓸 수 있는 기초적 수준의 문제들이 많습니다.
특정한 배경지식 없이도 수월하게 유형별 익히기를 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으므로 논술을 대비하는 학생들이나 수업을 해야 하는 교사들이 참고하기 좋지요.
선이해(先理解)는 세계에 대한 이해를 가능케 해 주는 근본 조건이다.
이런 점에서 계몽주의 이래 추락해 있던 선이해의 가치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선이해란 해석자에게 축적된 모든 정신적 자산의 총체를 가리킨다.
그것은 계몽주의자들이 말했던 것처럼 '뿌리 뽑아야 할 악'이 아니다.
선이해는 '현재의 견해'로 작용하면서 해석자의 세계 이해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세계를 이해하는 기대지평'으로 기능한다.
나아가 대상이나 사건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는 작용이 지속되면 더 세련되고 개선된다.
이 말은 세계를 이해하는 기대지평의 폭이 넓어지고 깊이가 깊어진다는 뜻이다.
즉 해석자가 취하는 관점이 확장된다.
한편 선이해는 우리가 성장해 온 역사적 전통의 지평 속에 있다.
이런 점에서 선이해는 '기대지평을 형성하는 전래된 견해와 지혜'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선이해는 자의적이지도 않고 개인적이지도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