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논술경시대회의 계절이 돌아왔군요. 올 가을 수시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한번쯤 자신의 실력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번 시험은 매우 좋은 기회인 셈입니다. 문제의 질이 상당히 좋기 때문입니다. 아마 방과후 수업만으로 논술을 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본격적인 ‘현실의 벽’ 을 느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겁니다.
최신 논술 유형들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나름 대비했다고 자부한다면 그 유형들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아마 학교에서는 대비하기 어려운 유형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통해 ‘새로운 세계’ 를 한번 경험해보는 것이지요. 이번 시간에는 지지난 시간에 이어 유형에 대한 안내를 계속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논술의 시작:복합문제
논술이라는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 재료가 필요합니다. 그 재료들로 일반적인 요리를 하게 되지요. 물론, 나중에 통계나 문학텍스트 같은 수입 재료(?)를 넣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단계는 가지 않았습니다. 이제 막 라면을 끓이기 시작한 초보 요리사에게 필요한 것은 가장 기초적인 양념이 필요합니다.
그 양념은 바로 공통점찾기-비교하기-설명하기-비판하기이지요. 이 문제들은 모두 제시문 2개에 400자 분량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가장 기초적인 훈련 코스입니다.
이 문제들을 토대로 더 큰 요리, 아니 문제들이 제작되기 때문에 이 유형의 구조나 출제원리를 확실히 익히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도 너무나 중요한 일이 됩니다.
이제부터 제시문이 하나 더 늘게 됩니다. 드디어 제시문 2개를 탈출하는군요. 그리고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제시문의 수를 늘리면서 다음 단계로 진행하게 됩니다. 나중에는 제시문의 종류를 바꾸면서도 진행하게 됩니다.
3개의 제시문이기 때문에, 문제조건은 2개로 늘어납니다. 제시문 3개짜리 문제유형을 <복합문제유형>이라고 부릅니다. 대개의 경우, 이런 문제는 다음의 두 블록에서 하나의 조건씩 차출돼 등장합니다.
이런 문제에서 답안형태는 문제가 요구하는 조건의 순서대로 구성됩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이렇습니다.
문제. 제시문 (가)와 (나)의 공통점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다)를 비판하시오.
보다시피 분량은 문장수와 비례하게 늘어납니다. 훈련을 제대로 했다면, 문장길이를 조절하는 것쯤이야! 기본적으로 <공통점찾기>는 5문장이므로, 이를 기본으로 놓는다면 나머지 역시 기본대로 결론+부연=3문장 처리가 가능합니다.
또 다른 계산방법을 알려드리자면, 보통 60~90자를 논술의 1문장 기본분량이라고 할 때, 500~600자라면, 적으면 6문장, 많으면 10문장까지 가능합니다. 복합유형을 가장 잘 쓰는 경기대의 경우 제시문 3~4개에 750자, 경희대-중앙대의 경우 550자 전후, 숙명여대는 1000자 내외, 이화여대의 경우 무제한의 분량을 자랑합니다. 그러므로, 분량에 맞게 문장 길이와 수를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공통점찾기의 제시문 구조나 설명하기의 제시문 구조가 같고, 비교하기 구조와 비판하기 구조가 같다는 것을 안다면, 결국 <같은 유형의 제시문>과 <대립되는 유형의 제시문>을 미리 예상할 수 있습니다. 즉, 위 문제에서 (가)와 (나)의 공통점을 굳이 찾지 못했더라도, (다)와 반대되는 관점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으므로, 답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복합유형은 오히려 퍼즐맞추기와 같은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분량도 늘어나게 됩니다. 제시문이 3개가 되었으니까요. 800자 이상으로도 충분히 늘어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시문 (가)와 (나)의 관점을 비교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를 각각 평가하시오.>와 같은 조건의 경우, 사실상 (가)에서 (다)를 평가하고, 다시 (나)에서 (다)를 평가해야 하므로, 2개의 문제가 하나에 붙어있는 셈입니다. 이런 문제의 경우 실제로 800~1000자를 내곤 합니다. 이제부터 요약을 생각할 때, 분량에 맞게 외연을 조절한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