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설명하기의 기본적인 문제 형태와 결론 형태, 답안 구조를 살펴보았지요. 설명하기 구조는 논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판하기 구조와 그 답안 형태를 공유하기 때문에 익혀야 할 구조가 좀 더 있습니다. 제시문이 2개까지 문제라면 정방향 구조로 모두 해결이 되겠지만, 2개의 제시문으로 하나의 제시문을 설명 혹은 비판할 경우에는 역방향의 구조가 필요하게 됩니다. 역방향 구조 역시 매우 흔하게 쓰이는 구조이므로 반드시 익혀두어야 합니다.
◎역방향 답안 구조
역방향은 설명의 대상이 되는 그 내용 혹은 제시문을 먼저 제시하면서 쓰는 방식입니다.
그래봤자, 구조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나)의 무엇이 왜 그런지에 대해 (가)가 뒤늦게 설명하는 방식일테니까요. “(가)를 바탕으로 (나)의 상황을 설명하시오”라는 문제가 있다면, 우선 (나)의 상황을 첫 번째 문단에서 요약합니다. 그리고 나서 이와 같은 결론을 붙입니다. 물론 결론형과 연결형이 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동사가 능동형이 아니라 ‘피동형’ 즉, 설명을 받게 됩니다. (당연히 정방향에서는 ‘설명을 할 수 있다’와 같은 능동형이었습니다.) 이를 정리해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에 보여드린 생글이 감기 문제를 이런 방식으로 구성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결론형이냐 연결형이냐에 따라 부연의 길이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은 정방향과 크게 다를 바가 없지요. 마찬가지로, 문장에 있어 능동과 피동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학생이라면, 정방향이나 역방향이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어렵지도 않습니다.
◎ 미괄식 답안 구조
이제 또 논쟁적인 부분이 등장했습니다. 공통점 찾기나 비교하기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였듯, 설명하기나 비판하기 구조에서도 미괄식 구조에 대한 찬반 의견이 존재합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미괄식을 쓰는 것이 그다지 유리하지 않은 문제 조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중에서 많이 쓰이는 방식입니다. 생글논술경시대회의 응시자를 1만명으로 놓고 볼 때 설명하기 문제에서 대략 30% 정도는 아직도 미괄식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이런 방식, 즉 오래전 방식으로 가르치는 곳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물론, 작년에 나온 경희대 가이드북의 예시답안들에 다시 미괄식 답안이 등장함에 따라 다시 사용하기 시작한 경우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그것과 상관없이 굳이 별 고민없이 예전의 방식을 그대로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워낙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의 문제들을 보면 소위 ‘답맞히기’이기 때문에 채점자에게 답을 빠르고,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흐름으로 보자면 미괄식은 너무 느긋하지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것은 문제조건에 부합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편하게 쓰고 싶을 때 쓰는 방식이기 때문이지요. 일반적인 정방향식에 비해 정합성은 떨어지지만, 구조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이들이라면 이 방식이 한결 편하게 느껴질 겁니다. 형태를 보여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간편하지요? 보면 알겠지만, 이 경우 (가)와 (나)의 요약을 나열해야 한다는 단점이 생깁니다. 문제 조건상 ‘(가)를 바탕으로’라는 조건을 이행하려면 당연히 이래선 안되겠지만, 그래도 편하니까요. 그리고 이 경우, (가)와 (나)는 마치 공통점 찾기 문제와 같이 <이와 마찬가지로>라든지, <이런 상황은>과 같은 표현으로 같이 묶어내야 합니다. 이미 말한 바 있지만, 설명하기는 공통점 찾기와 같은 아이디어로 만들어지기 때문이지요.
◎ 추가적인 팁
요약을 간단히 처리하는 경우 연결형 결론을 쓴다면 결론이 매우 짧아질 수 있지요. 연결용 결론을 쓰는 이유는 아무래도 그 뒤에 등장할 설명을 본격적으로 제대로 해보자는 의도입니다. 혹은 결론이 너무 무거워지면 자칫 뒤의 내용과 중복될까봐 염려하는 것도 있지요. 자, 여기에 이제 하나의 팁을 또 가르쳐드리자면, 설명을 더 제대로 해보자고 할 때는 요약 자체를 결론에 얹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