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해를 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기술 우리는 지금까지 제시문들이 어떤 성격과 구조를 가지고, 구조상으로 어떠한지를 살펴보고, 하나의 뜻(S+V)을 지닌 문단과 그 문단의 모임인 제시문을 읽을 때, 주장과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직접 짧은 제시문들을 가지고 중요한 내용을 찾아보는 훈련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을 익히기 전에, 우리는 앞으로의 논술 실력을 좌우할 만한, 기본 독해 원리 7가지를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보게 될 대부분의 제시문들은 다음의 7가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구조를 먼저 ‘외워야’ 합니다. 구조가 그러하니, 요약도 역시나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어찌나 중요한지 다시 반복해서 말해도 너무나 중요합니다.
역접과 비교는 자칫 비슷해보이지요. 역접은 뒤에 강조되는 내용이 들어올 때 주로 씁니다. 말 그대로 not A but B 구조입니다. 지금이야 이것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독해가 중요시되는 대학 문제에서 이 연결어 하나에 답이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어찌나 많은지! 꼭 익혀두세요.
보면 알겠지만, 제시문의 구조가 저러하기 때문에 우리도 요약할 때 저런 방식으로 문장들을 합칠 수 있습니다. 이 훈련 역시 나중에 해보도록 하지요. 우선, 그렇다면 몇 가지 예문을 보면서 중요한 문장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보도록 하지요. 예문들은 모두 일본의 인문학자 우치다 타츠루(內田樹)의 <스승은 있다>라는 책에서 가져왔습니다.
<문제1> 이 글에 사용된 연결구조는 무엇인가?
① 사람들은 대개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를 “그 누구도 모르는 이 사람의 훌륭한 점을 나는 알고 있다”는 문장으로 표현한다. ② 모두가 알고 있는 ‘좋은 점’을 나도 똑같이 아는 것만으로는 사랑이 시작되지 않는다. ③ 스승도 똑같다. ④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이 스승의 훌륭한 점을 나만 알고 있다는 ‘오해’로부터 사제 관계는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문장은 물론 ④번입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 가장 중요한 문장은 맨 앞이나, 맨 뒤, 혹은 특정한 접속사 뒤에 오는 경우가 많지요. 아, 그리고 <인 것이다>와 같이 일부러 의미를 해석해주는 경우도 그렇지요. 그게 아니더라도, 글의 연결구조를 보면 당연히 맨 뒤의 문장이 가장 중요한 문장이란 것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이 글에 사용된 연결구조는 ‘예시’입니다.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는 경우를 빗대어, 사제관계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지요. 만일 이것을 요약한다면, <에서 보이듯> <와 같이>로 연결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글의 구조를 단박에 파악하는 훈련을 좀 더 해보죠.
<문제2> 이 글에 사용된 연결구조는 무엇인가?
① [not A but B] 우리들이 배우는 이유는 만인을 위한 유용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이 이 세계에서 다른 것과 바꿀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우리들이 선생님을 경애하는 것은 선생님이 나의 ‘유일무이성’의 보증인이기 때문이다. ② [IF] 만약 제자들이 그 선생님에게 ‘똑같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면 그것이 아무리 훌륭한 견해 혹은 기법이라 하더라도 배움의 유일무이성은 손상을 입게 된다. 왜냐하면 내가 아니라도 다른 누군가가 선생님의 가르침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③ [인과] 그러므로 제자들은 선생님으로부터 결코 똑같은 것을 배울 수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그릇에 맞춰서 각각 다른 것을 배우는 것. 그것이야말로 배움의 창조성, 배움의 주체성이다. 제가 미리 표시를 해두긴 해놓았습니다만, 여기서는 3가지 연결구조가 사용됐지요. 우선 가장 중요한 문장은 ①~③ 중, 무엇일까요? <그러므로>만 본다면 분명 ③번이 가장 중요한 결론 부분처럼 보입니다만, 좀 더 유심히 본다면 ③번 부분은 결국 ①번 부분의 내용을 반복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배움의 창조성’이란 부분은 ①번에서 <배움이란 나는 다른 것과 바꿀 수 없는 존재임을 배우는 것이다. >라는 내용의 반복에 불과하지요.
즉, ①번에서 등장한 not A but B 구조가 not A=②, but B=③로 나뉘면서 서술된 것이지요. 만인을 위한 유용한 기술이란 결국 ‘똑같은 것’입니다. 쉽게 복사되고 전파되는 그런 유의 것이겠지요. 반대로 ‘유일무이성’이 대표하는 배움이란 개인에게 맞춰진 ‘다른 배움’인 셈입니다. 이렇게 보면, 꼭 수학식같이 구성돼 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