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말씀부터 드려야겠습니다. 제가 지난 358호에 인하대편을 연재하면서, 인하대가 연필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써놨습니다만, 많은 학생들이 제게 메일로 ‘연필도 허용된다’는 사실을 알려왔습니다. 제가 미처 일반 유의사항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네요. 답안지가 교체되지 않는다는 원칙은 같으나, 2012학년도부터 인하대는 연필과 샤프를 모두 허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정액과 수정테이프, 지우개 사용을 허용하고 있으니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는 수시 2-2의 학교 중 가장 먼저 치르는 경희대의 유형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상, 경희대에는 특별히 유형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만 2012년 기출부터 만들어진 유형이 어떤지에 대해서만 인문-예체능계와 사회계열로 나누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인문-예체능 계열 경희대의 문제들은 이화여대와 매우 유사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이화여대를 치른 학생들은 경희대를 손쉽게 대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 문제의 특성이나 인문-사회로 구별된 계열 구분, 그리고 사회 계열에서만 간단한 사칙연산 문제가 나온다는 것도 같지요. 인문-예체능계열(이하 인문계열)은 무엇보다 “긴 영어제시문을 토대로 한 독해 문제”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독해 문제는 대개 그러하듯,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을 토대로 해야 독해가 가능합니다. 가령 2013년 모의 문제인 <동화주의와 다문화주의>의 제시문 (마)를 보면 특히 그렇습니다.
영어 제시문인 제시문 (나)의 길이 역시 그렇지만, 한글 제시문 (마) 역시 난이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1번 문제에서 제시문 (가)와 (나)의 비교를 요구하고, 다시 3번 문제의 (마)를 통해 이 둘을 비판하라는 요구는 결국 (가)와 (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물어본 것과 같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1번 문제의 경우 영어 제시문 독해 자체를 핵심 채점 요소로 놓고 있습니다. 제시문 2개에 400~500자 분량을 보면 그렇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조건은 <복합문제 유형>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특별한 유형이랄 것이 없는 것이지요. 대개의 경우 <비교-설명-비판>의 순서대로 제시문이 2~3개씩 엮어 있는 일반적인 문제의 형태입니다. 다만, 실제로 문제를 풀어본 학생들의 문제의 의도나, 제시문의 정확한 독해를 100% 완벽하게 수행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난이도는 그리 낮지 않은 편이지요. 물론, 2013년 모의 문제까지는 그렇게 진행되었다고 하더라도, 최근의 분위기 즉 논술이 지나치게 어렵다는 비판이 많은 관계로 난이도를 그것보다는 다소 낮추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분량을 최대 1700자에서 1500자로 줄였답니다. 부담도 많이 줄었지요?!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2012년 기출, 2013년 모의, 그리고 작년과 올해의 이화여대 기출문제들을 풀면 대비할 수 있답니다. 2013년 이화여대 기출 문제마저 공개되었으니 이것도 같이 보세요.
▨ 사회 계열 분량이 짧아진 것은 사회계열도 마찬가지입니다. 최대 1600자에서 1500자로 줄었습니다. 요약이 더 짧아졌지요. 그러므로 이럴수록 정확히 주장과 근거 부분을 구분지어 서술하고, 제시문이 의도한 핵심 키워드를 담으려는 노력을 해야겠지요.
작년 기출부터 사회계열에서는 시(詩)와 그래프가 등장했습니다. 난이도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영어제시문이 여전히 관건이긴 합니다. (올해 모의 문제의 영어제시문은 특히 애매했죠.) 특이하게, 문학작품+영어제시문+그래프를 몽땅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한글 제시문이니, 오해를 애초에 제거하려면 제시문 간의 관계를 명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하지만 친절하게도 제시문의 수가 5개에서 4개로 줄면서, 전체적인 제시문 관계도 2 대 2로 단촐하게 떨어지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그 관계를 표로 그려보면 이렇습니다.
<문제 1> 제시문 (나)와 (다)에 근거하여 제시문 (가)의 주장을 비판하시오. (401자 이상 ~ 500자 이내)
<문제 2> 제시문 (가)의 주장이 제시문 (라)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논술하시오. (400자~500자 이내)
결과적으로 보면 (나)(다)가 한편, (가)(라)가 한편인 셈이지요. 물론 그렇다고 (나)와 (다)를 공통점으로 묶는 것이 아니었으므로, 해석 자체는 (나)(다)를 따로 합니다. 물론 비판 근거 역시 따로 존재하고요. 2012년 기출까지는 제시문의 수가 5개라서, 여기에 하나의 편이 더 추가될 수 있었지만, 제시문 수가 줄다보니 어쩔 수 없네요. 이것은 이화여대 사회계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시문의 수를 5개에서 4개로 줄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공통점과 차이점을 쓰시오>와 같은 새로운 유형을 내버렸지요. 인문계열과 마찬가지로 이화여대 문제도 같이 참고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