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생글 논술경시대회에는 전국에서 6500여명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펼쳤습니다.
단체 응시학교는 가장 많은 456명이 참가한 고양외고를 비롯해 명덕외고(345명), 대일외고(259명), 대구 남산고(197명) 등 모두 110곳이었습니다.
단체 응시자는 지난 19일 또는 20일 각 학교에서 시험을 치렀고, 개인 응시자는 20일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개인 응시자의 경우 지방에서 기차나 버스를 타고 올라와 시험을 치르는 학생도 많았고 학생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학부모님도 많이 오셨습니다.
마치 대입 시험을 보는 듯한 열기와 진지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 응시생들이 시험을 치른 건국대 시험장에서는 시험시간 동안 100여명의 학부모를 위한 별도의 논술 특강이 열려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겸 경제교육연구소장이 직접 강의에 나선 이 특강에서는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동일한 시험지를 받아 직접 풀어보기도 하고 최근의 입시논술 경향을 분석하는 등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 못지않은 학습 열기를 내뿜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시험시간에 맞춘 특강시간이 끝났는 데도 자리를 뜨지 않고 가정에서의 논술 지도법, 좋은 학원 구별하는 방법, 논술시험 전망 등을 질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어떻게 출제됐나
인문계 고3 시험에서는 '사람들이 사건 혹은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할 때, 인식의 과정과 방식이 사물에 대한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다양하고 재미있는 제시문을 통해 보여준 다음 '실제 생활에서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라'는 요지의 문제가 출제돼 종래의 암기식 논제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유형을 선보였습니다.
자신을 재수생이라고 소개한 김수원군은 "제시문들이 정말 재미있었다.
그런데 정작 답을 쓰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2회 대회에 참가해 우수상을 받았던 김규식군은 "생각을 깊이 해야 하는 문제여서 시간이 부족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학생들의 답안을 살펴 본 평가위원은 "평이하고 쉬운 제시문이 주어졌기 때문에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출제의도와는 엉뚱한 방향으로 답안을 쓴 학생은 많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나 단순하지만 입체적인 해석이 가능한 여러 개의 제시문을 꿰뚫는 하나의 개념을 명확하게 분석한 답안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논제 1에서 분석한 개념을 논제 2, 3, 4에서 일관성 있고 유기적으로 연결시킨 글도 드물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문계 고1, 2 시험에서는 역사 해석을 둘러싼 상반된 견해를 제시문으로 준 다음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역사 논쟁의 실례를 들어 설명하라'고 요구하는 통합 교과형 문제가 출제됐습니다.
국사교과서 내용을 교과서 밖의 큰 틀에서 해석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쉽지 않은 문제일거라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의외로 좋은 답안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자연계 고1, 2 시험에서는 생물에서 배우는 혈액형의 분류와 수학에서 배우는 집합의 표현에 관한 통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하고자 한 수학 1문항과 우리에게 친숙한 에너지라는 개념을 다룬 과학 1문항이 출제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