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물질이 연구 재료가 되는 호기심의 학문" 정호정 행남자기 상무(여주 공장장)는 30년 넘게 도자기 연구 · 개발에만 힘써온 전문가다.
행남자기 여주공장은 '본차이나'(뼛가루를 이용해 만드는 자기) 생산 연 100만개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정 상무는 1975년 전남대 요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군복무 후 1978년부터 쭉 행남자기에서 근무하며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정 상무는 "국내 도자기 기술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며 "꼭 도자기 분야만 아니더라도 요업공학은 반도체,우주공학 등 진출 가능 직업군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요업공학과를 간략히 소개한다면. "요업공학과는 다른 말로 무기재료공학과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무기물 재료면 무엇이든 연구 대상이 됩니다.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는 도자기를 비롯해 위생도기,타일,벽돌,유리,내화물 등이 대표적입니다.
최근에는 무기물의 전자기 기능,열 · 기계 기능,생체 기능,광학 기능 등을 연구해 자동차,우주왕복선 부품 제작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졸업생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
▼요업공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요업공학은 '호기심의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물질이 연구의 재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 행남자기에 입사해 실험실에서 근무할 때 1년에 1000개 정도의 신물질을 가지고 도자기에 적용 가능한지 실험하곤 했습니다.
광물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전국의 광산업자들과 친하게 지낼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합성 광물질 등이 발견되면 그것을 이용해 더 나은 도자기를 만들 방법이 없나 실험하곤 합니다.
항상 새로운 재료를 가지고 실험하고 연구하는 것이 저의 적성과 맞았던 것 같습니다. "
▼요업공학을 전공한 뒤 가장 보람된 일은. "도자기의 질은 소재에서 갈립니다.
어떤 소재를 사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행남자기 입사 당시 시중에서 많이 팔리던 도자기는 '아이보리 차이나'라고 해서 색이 누런 본차이나였습니다.
행남자기에서 국내 처음으로 '스노 본차이나'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스노 본차이나는 말 그대로 색이 눈처럼 흰 본차이나로 뼛가루(본애시)의 투입 비율을 대폭 높인 자기입니다.
이 자기는 투광도가 높은 대신 흡수율은 낮습니다.
투광도가 높으면 자기가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반면 흡수율이 낮다는 것은 음식을 먹거나 세척할 때 도자기에 수분이 적게 흡수돼 그만큼 위생적이라는 뜻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