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고수익의 ‘덫’에 걸려든 인간의 탐욕
'폰지 사기'(Ponzi Scheme)란 아무런 사업도 벌이지 않으면서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투자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수익금을 주는 일종의 다단계 사기 수법을 말한다.
이번 버나드 매도프의 폰지 사기사건으로 인해 이 사기 수법의 이름의 유래가 된 사기꾼 찰스 폰지(Charles Ponzi·1882~1949·사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이번 매도프 사건은 전 세계 피해액만 500억달러에 달하고 있어 폰지가 사기친 1500만달러에 비해 3000배가 넘는 금액이다.
⊙ '금융사기의 원조' 폰지는 누구인가?
미국 금융대공황이 일어나기 4년 전인 1925년.
이탈리아 이민자인 폰지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국제 쿠폰 사업을 벌인다며 90일 만에 원금의 1.5배 수익을 보장한다는 조건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당시 은행 이자율이 연 4%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익률이었다.
미국 전역에서 4만여명의 투자자가 몰려 들었고 투자액은 150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폰지는 실제로 아무런 사업도 벌이지 않았고 처음 모은 투자액은 자기 자신이 챙긴 다음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배당금은 다음 투자자의 돈으로 충당하는 방식을 되풀이 했다.
폰지의 게임은 투자자가 더 이상 모이지 않자 종말을 맞이했고 폰지는 투자자를 모은 지 1년 만에 구속됐으며 3년형을 구형받았다.
당시 언론은 이런 폰지의 사기 행각을 '피터(일반적인 사람을 비유)에게서 돈을 받아 폴에게 줬다'고 쓰다가 점차 '폰지 사기'라는 명칭이 굳어지게 됐다.
폰지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탕진하고 로마대에서 퇴학당한 후 1903년 미국으로 건너 간 인물이었다.
최근 버나드 매도프 전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 역시 아무런 사업도 벌이지 않으면서 뒤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앞서 투자한 사람에게 수익금을 준다는 점에서 폰지 사기와 흡사하다.
매도프 역시 폰지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투자자가 끊기고 70억달러가량의 환매요청이 들어오자 사기극이 들통난 것이다.
찰스 폰지가 죽은 지 60년이 됐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하면 '폰지'를 언급할 정도로 '폰지'와 '사기'를 같은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
⊙ 폰지의 후예들 월스트리스트저널(WSJ)은 13일자에 폰지에서 매도프에 이르기까지 미 월가 역사에 이름을 올린 희대의 사기꾼 11명을 소개했다.
폰지사건 이후 80년 동안 미국 역사에서 악명 높았던 것만 10건이 넘는다는 것이다.
1925년 폰지 사기 사건에 이어 금융 사기행각을 벌인 이는 스티븐 호펜버그다.
타워 파이낸셜의 전 회장이던 호펜버그는 회사가 부도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4억7500만달러를 사취한 혐의로 1995년에 징역 20년형을 받았으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6000만달러의 벌금형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