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불패'저자 유재원이 전하는 명문대 가는 공부의 법칙
공부를 잘하는 학생치고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공부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나도 그랬고, 내가 만난 서울대생 대부분은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맞춰 공부하는 데 익숙하다. 그럼 공부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수십년 동안 수도 없이 공부계획을 세워보았던 나로서도 가장 좋은 공부계획이 무엇인지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웠다. 그러다 서울대생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확실한 결론을 내렸다. 역시 공부계획은 실천하기 벅차게, ‘빡세게’ 잡는 것이 최고다.
#무리하게 계획을 잡아라 사실 나만큼 공부계획을 많이 세워본 사람도 없을 것이다. 나의 30년 삶은 시험의 연속이었다. 초·중·고등학교의 온갖 교내시험, 과학고 입학시험, 고교시절 전국모의고사, 수능시험, 서울대 인문대 입학시험, 서울법대 입학시험, 서울대 행정대학원 입학시험, 사법시험, 사법연수원 시험, 공인노무사 시험, 토익·토플·텝스·한자자격시험·한국어능력시험·일본어시험·중국어시험·독일어시험, 논문자격시험 등등 시험을 무지막지하게 보았다. 시험을 볼 때마다 늘 시험공부계획을 세웠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계획을 100% 달성한 적이 거의 없다. 보통 한 번 계획표를 짤 때 몇 달치를 한꺼번에 짜는데, 늘 계획보다 늦어져 몇 번이고 수정을 거듭하면서 공부를 하다 보면 계획표가 누더기가 돼야 겨우 계획한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 계획을 수정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늘 처음 세웠던 계획을 100%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워 나는 계획을 수정하지 않고 달성하기 위해 나름대로 별별 방법을 다 써보았다. 공부 속도에 맞춰 계획표를 적절히 느슨하게 짜보기도 하고, 쉽게 계획을 달성할 수 있도록 허술하게 계획을 짜보기도 했다.
수없이 시행착오를 되풀이한 후 계획을 좀 무리하게 잡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차피 느슨하게 짜도 100%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할 것이라면 무리하게 계획을 잡는 게 결과적으로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대신 목표 달성률을 80%로 낮췄다. 여기서 절대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목표 달성률을 80%로 낮췄다고 노력까지 80%만 해도 괜찮다는 얘기는 아니다. 무리하게 계획을 세웠더라도 노력은 100% 이상을 해야 한다. #계획에 나를 맞춰라
기말고사를 한 달 앞두고 한 학생이 열심히 공부계획을 짜고 있다. 기말고사까지 최소 한 과목당 세 번씩은 시험범위를 공부할 수 있도록 계획표를 짜다보니 하루에 공부해야 할 양이 장난이 아니다.
이를 지켜보던 형이 한마디 한다. “야, 넌 무슨 계획을 이렇게 짜냐? 너 정말 이대로 공부할 수 있어? 네가 실천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계획을 짜야지 계획 따로, 실천 따로면 뭐 하러 계획을 세우냐?” 욕심껏 최대한 완벽하게 공부계획을 짜던 학생은 형의 말을 듣고 혼란에 빠졌다.
“하긴, 한 과목당 세 번씩 보는 건 무리겠지? 두 번씩만 볼까? 대신 한 번 공부할 때 좀 더 확실하게 공부하면 될 것도 같은데….”
일면 형의 조언은 상당히 합리적인 것처럼 보인다. 계획이란 실천했을 때만 의미가 있는 것이니, 실천하기 불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는 스스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수준에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옳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그렇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만 계획을 세우면 발전하기가 어렵다. 사람의 능력은 무한하다. 자기가 알고 있는 자신의 능력이 전부가 아니다.
그런데 늘 할 수 있는 수준의 일만 하면 자기가 모르는 자신의 능력을 계발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따라서 나에 맞춰 계획을 세우기보다 계획에 나를 맞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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