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주말에 시험을 결정하게 되었다면 예년만큼의 우수한 인재들의 지원이 다른 대학으로 분산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평일에 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렇게 수시 2차에서 평일에 시험을 시행하는 대표적인 학교가 서울시립대입니다. 자 그렇다면 숭실대 논술의 특징은 무엇인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숭실대 논술의 특징
☞올해의 트렌드를 반영, 영어제시문의 등장+계열별 문제 별도 출제
숭실대 논술의 2012학년 특징은 논술의 올해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 논술의 트렌드는 첫째 120분으로 시험시간을 통일하고, 둘째 영어제시문 및 수리문제의 확대, 셋째 계열별 문제 별도 출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숭실대는 이 모든 것을 올해 반영했습니다.
첫째 작년까지 150분이었던 시험시간을 120분으로 줄였고 둘째, 인문과 경상계열을 나누어 시험 문제를 별도로 출제했습니다.
즉, 올해 숭실대는 경제학과, 글로벌통상학과, 경영학부, 회계학과, 벤처중소기업학과, 금융학부를 경상으로 나누고(시험시간:13시), 나머지 학과를 인문(시험시간:09시)로 분리했으며, 인문 문제는 그대로 인문 서술형의 문제가 경상계열은 도표분석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이는 각각 2012년 모의논술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이지요.
마지막으로 인문과 경상 공통문제에 영어제시문 1개를 배치했습니다.
이는 기존의 시험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학교의 전략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숭실대 논술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영어제시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모의논술이 실제 논술보다 난이도가 낮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대학의 영어제시문보다 난이도가 높지는 않다는 점이 수험생들에게 조금의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시문 전체의 숨겨진 연관관계를 밝혀내는 것이 관건인 논술
숭실대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제시문 전체의 숨겨진 연관관계를 밝혀내는 문제가 출제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시문 가와 나의 차이점을 비교한 후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다의 도표를 분석하시오”라는 문제가 있다고 합시다. 문제를 꼼꼼하게 분석하는 연습을 한 학생이라면, 제시문 가와 나의 입장 차이가 제시문 다의 도표에 나타나 있다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제시문 다의 도표에 나타난 사실은 성격이 다른 두 가지 이상일 것이라는 점이지요. 그리고 도표에 나타난 사실은 각기 제시문 가와 나에 의해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2011학년 수시 논술 2번 문제를 보겠습니다. “제시문 마, 바의 관점에 비추어 표1~3에 나타난 우리나라 노년층의 노동과 여가의 문제점을 논하시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위의 사례처럼 제시문 마와 바의 관점은 반대이거나 혹은 차이점이 있을까요? 아닙니다.
제시문 마는 노년이 되면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제시문 바는 여가를 즐겨야 하는 노년의 삶에 대해 서술합니다.
그리고 표1, 2, 3은 한국 사회에서는 노인이 빈곤한 문제 때문에 일을 할 수밖에 없고 여가를 즐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 이 문제는 마와 바를 토대로 표 1~3을 분석하는 유형의 문제가 아니라 마, 바, 표 1~3이 말하는 입장과 사실을 바탕으로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표 1~3은 현대 한국사회 노년층의 노동과 여가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이것의 문제점을 제시문 마와 바를 활용하여 써야 한다는 것이지요.
즉, 표 1~3이 문제현상이고 제시문 마와 바가 해결책인 셈입니다.
구체적으로 아래에서 살펴보겠지만, 숭실대 문제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이렇게 제시문 전체의 연관관계를 정확히 읽어내야 한다는 것이고 이에 대한 힌트를 문제에서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 숭실대 문제의 변별력 포인트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 입장 선택이나 견해 서술에 대한 연습이 필요한 논술
숭실대의 마지막 논술의 특징은 다른 대학들보다 입장 중의 하나를 선택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는 문제나 어떤 특정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도록 요구하는 논술문제가 반드시 출제된다는 데 있습니다.
이는 논술의 기본기만 묻는 학교들과는 사뭇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학생들의 톡톡 튀는 참신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묻기보다는 주어진 논의들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유도하는 유형이 대부분이지만, 학생들에게 있어 자신의 견해를 쓰는 것이 어려운 만큼 견해쓰기 연습도 충분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최근 3년 출제 주제
☞ 추상적인 주제에서 구체적인 현실을 볼 수 있는 시사적인 주제까지 아우르는...
대학들이 어떤 주제로 논술을 출제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독해력과 논리력을 주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다소 추상적이고 학문적인 주제를 선택하고,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함께 하려 한다면 교과서에 등장하거나 시사적인 주제를 묻습니다.
그리고 자료분석과 같은 수리적 능력을 주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도표분석이나 수리문제가 출제되어야 하므로 현대 한국 사회의 구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게 할 수 있는 주제가 출제됩니다.
물론 이것이 정해진 룰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학교마다 출제하는 교수, 혹은 논술 출제팀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광운대의 경우 시사 문제를 한 문제 정도 반드시 출제해 왔는데 올해 논술의 경우는 단 한 문제도 출제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학생들에게서 얻은 정보이기 때문에 추측만 할 뿐이지만 변화되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제시문 전체의 숨겨진 연관관계 찾아내
그런데 숭실대 논술의 주제는 나쁘게 말한다면 일관성이 없습니다.
추상적인 주제로 일관하거나 구체적인 사회적 주제로 일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좋게 말한다면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총체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2학년 모의 논술의 경우 공통 문제는 경쟁과 협력을 근대성과 연관지어 물었습니다.
조금 추상적이고 인문학적인 주제였지요.
그러나 인문계열의 문제는 SNS를 통해 본 소통의 의미로 요즘 가장 큰 화제인 SNS에 대한 시사성을 담고 있고 경상계열의 문제는 한국 사회가 택해야 할 에너지원과 같은 한국 사회를 엿볼 수 있는 주제가 출제된 것입니다.
이러한 숭실대 논술의 특징은 학생들에게 있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견해를 쓰라고 하고 제시문의 난이도가 그렇게 크지 않아 숭실대 논술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답니다. 따라서 숭실대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른 대학들의 논술 문제를 통해 많은 주제를 접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문제 유형 분석
☞제시문을 하나씩 따로 보지 말고 제시문 전체를 한 주제의 일부분으로 봐야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논술유형!
위의 도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없었던 문제 유형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제시문을 종합한 후 분석하기와 같은 유형입니다.
학생들이 논술을 어려워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제시문을 별도로 보기 때문입니다. 제시문 각각이 고유한 소재와 주제, 그리고 성격들이 다르기 때문에 학생들은 각각의 제시문 간의 관계를 찾지 못하고 제시문 자체를 이해하려 애씁니다.
그러다 보니 어려운 난이도의 제시문이 하나라도 출제되면 제시문의 내용만으로 글을 쓰거나 자신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알 수 없는 글을 쓰게 됩니다. 이렇게 쓴 글로는 당연히 좋은 성적을 얻을 수가 없지요.
논술 출제자는 주제를 정하고 주제를 구성하는 입장을 정한 후 입장을 대변하는 제시문들을 정해 문제를 만든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제시문 간의 일정한 연관관계라는 것이 발생하게 됩니다.
종속, 대립 등과 같은 논리적인 연관관계도 존재하지만 내용적인 연관관계 역시 존재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논술은 여러 개의 제시문이 각각의 역할을 가지고 하나의 이야기, 주제를 구성하게 되고 이런 것을 찾아내는 것이 좋은 답안을 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2011학년 모의논술 1번 문제는 제시문 가~다의 내용을 토대로 라의 도표에서 드러난 명품 관련 현상을 분석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문제 유형은 제시문 가, 나, 다 각각의 내용이 라의 도표에 적용될 수 있도록 출제됩니다.
제시문 가의 입장에서는 라 도표의 A부분을, 나의 입장에서는 B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것처럼 출제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문제는 “남들과의 차이를 개인이 아닌 집단간의 소비 차이로 드러내려는 인간의 욕망이 잘 드러난 것이 한국의 명품현상인 것이다”라는 출제자의 주제, 문제구성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제시문 가는 소비가 남들과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내용, 제시문 나는 개인의 취향의 차이, 제시문 다는 한국은 집단 간의 차이를 중시한다는 내용, 제시문 라의 도표는 한국인에게 있어 명품현상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명품을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제 조금 감이 오나요? 각각의 제시문의 내용을 하나로 연결하면 위와 같은 출제자의 숨은 의도가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제시문을 따로따로 볼 것이 아니라 제시문들을 하나의 주제, 하나의 스토리로 보고 일종의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전체 연관관계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특징은 숭실대만의 것은 아닙니다.
다른 대부분의 학교들이 이런 방식을 채택하지요. 다만 이런 것을 문제를 통해 어느 정도나 보여주고 노출할 것이냐의 차이랍니다.
따라서 숭실대 논술을 잘 하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겠습니다.
# 숭실대 논술 대비법 및 총평
숭실대 논술은 논술의 기본기만 가지고 잘 쓸 수 있는 시험이 아닙니다. 주어진 자료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잘 쓸 수 있는 시험입니다. 다시 말해 주어진 제시문을 정확히 읽는 것은 기본이고, 논술의 기본기에 대한 실력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제시문을 종합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기존에 연습했던 기출문제들을 보면서 제시문을 엮는 방식, 주제를 구성하는 출제자의 의도, 방식을 역으로 추적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