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이화여대 논술고사를 시작으로 각 대학에서 정시모집 논술고사를 실시하고 있다.
물론 아직 많은 대학의 논술고사가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논술고사를 치른 대학의 논술문제를 통해 대략적인 출제 경향을 파악해 보려는 시도는 앞으로 논술고사를 치러야 하는 학생들이나,2007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경희대 고려대 부산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인문) 문제를 중심으로 올해 정시 논술고사 출제 경향을 분석했다.
◆시사 주제보다는 일상생활에 잠재해 있는 인간 본연의 문제를 다뤘다
2006학년도 정시 논술에서는 '질서의 의미와 가치(고려대)' '바람직한 한국인 상(경희대)' '문자 표현(글)의 한계와 가능성(부산대)' '모조품 소비 현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화적인 함의-정체성 상실,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잣대에 대한 방향성 상실(성균관대)' '남아 선호 사상과 민족주의(숙명여대 인문)' '불안의 생산성과 항존성(연세대)' '인간의 정체성(한양대)' '언어가 사회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이화여대)'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고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우리 사회 혹은 인간 본연의 문제를 주제로 하고 있다.
이런 주제들은 수능의 언어영역 지문이나 국어 교과서 등에서 다루는 주요 내용들이어서 전혀 생소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익숙한 내용이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은 이런 주제에 대해 단편적인 정보만을 암기하거나 당연히 그러하다는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논술에서 이런 고정관념은 매우 안 좋은 학습 습관이다.
이번 정시 논술은 단편적인 사고의 한계를 극복하고,평소 창의적이고 균형적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학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좋은 시험이었다.
다양한 관점의 지문을 제시해 문제들을 접근하도록 출제했기 때문이다.
◆영어 제시문 사라지고,그림 광고 표 등 다양한 시각적 자료들이 등장했다
이번 2006 정시 논술고사는 논술 가이드 라인을 준수하면서도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논술 가이드 라인의 영어 제시문 금지 원칙에 따라 다양한 출전과 소재의 제시문이 활용됐다.
현대 사회의 문자 형태는 최근 다양해졌다.
문자 텍스트를 넘어 그림 광고 표 등 다양한 시각적 기호가 사용되고 있다.
2006학년도 정시논술에서 제시문은 동서양의 고전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와 관련된 여러 문자 정보들-현대 문학,인문·과학 서적,교과서,신문 기사,영화 대본-로 출전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통계 자료와 주역의 괘(卦),만화와 사진 등과 같은 시각적인 자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새로운 시도이지만 오히려 학생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와닿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암기된 지식을 묻기보다는 이해력과 독해력에 대한 요구가 훨씬 늘어났다
특정 교과의 암기된 지식과 배경 지식을 묻기보다는 주어진 자료의 이해력과 독해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제시문의 수가 세 개 이상으로 늘어나고 주어진 주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제시문을 소개하는 대학이 늘어났음을 통해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