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로부터 '과징금 폭탄' 맞은 구글…IT업계 "수익모델 바꿔야 하나" 고민
뉴스 인 월드

EU로부터 '과징금 폭탄' 맞은 구글…IT업계 "수익모델 바꿔야 하나" 고민

이상은 기자2017.07.06읽기 5원문 보기
#반독점법#시장지배력 남용#과징금#EU 집행위원회#네트워크 효과#광고 수익 모델#경쟁자 배제 전략#AI 비서

사상최대 과징금 왜?

구글에 광고비 낸 업체부터 쇼핑 검색결과 상단에 노출

"시장지배력 남용한 불법행위"

구시대 규정으로 혁신 제동?

스폰서 광고는 IT기업들 관행

첫 번째 검색 결과만 알려주는 'AI 비서'도 EU법 위배될 수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27일 구글의 쇼핑 검색 서비스가 반독점법을 어겼다며 24억2000만유로(약 3조원) 과징금을 부과한 결정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EU의 판단이 이대로 확정되면 구글뿐만 아니라 대다수 IT 기업이 기대온 수익 모델이 뿌리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IT 기업들은 그동안 온라인 시장에서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다음 이들을 타깃으로 광고를 하거나 부가서비스를 팔아서 이익을 내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구글은 어떻게 돈을 벌었나지금까지 구글에서 아디다스의 운동화 모델 ‘슈퍼스타’를 검색하면 상단에 몇몇 쇼핑몰 사진과 가격 등이 제시됐다. 이 결과는 구글이 단순히 최적의 검색 결과를 내놓은 것이 아니라 돈을 내고 구글쇼핑에 가입한 업체를 위해 서비스한 것이다. 정보의 배치 순위는 당연히 클릭 수와 직결된다. EU 집행위 분석에 따르면 PC 화면을 기준으로 구글 검색 첫 페이지 제일 위에 놓인 결과에 전체 클릭의 3분의 1 이상(35%)이 간다. 두 번째는 17%를 얻고, 세 번째는 11%로 급격히 떨어진다. 그나마 첫 페이지에 게재되면 다행이다. 첫 페이지에서 95% 클릭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 페이지의 첫 번째 정보라 해도 전체 클릭의 1%밖에 가져가지 못한다. 화면이 작은 모바일 기기에서는 이런 ‘상위 노출’이 더 많은 클릭 비중을 차지한다. 구글쇼핑 가입 업체는 클릭을 얻을 때마다 구글에 광고료를 지급한다. 구글의 주요 수입원이다. 구글 이용자의 광고와 연동된 클릭 비중은 3년 전 25%에서 최근 52%까지 상승(머클사 자료)했다. 관련 수입도 증가했다. EU 집행위가 문제삼은 대목은 가격 비교 서비스 업체가 인기가 있더라도 그 검색 결과가 아예 3페이지나 4페이지까지 밀려났다는 점이다. EU 집행위는 이것을 시장 지배적 사업자(90% 이상)의 의도적인 경쟁자 배제 전략이라고 봤다.

구글, “아마존 이베이와 경쟁 간과”

구글도 할 말이 있다. 소비자들은 특정 상품을 찾았을 때 바로 가격이 나오길 바라지 가격 비교 서비스 업체의 링크로 들어가서 재검색하길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과 구글이 경쟁하고 있는 점을 EU 집행위가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켄트 워커 구글 선임부사장은 마케팅 업체 블룸리치 자료를 인용해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아마존 검색으로 쇼핑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EU 집행위는 구글이 이미 검색 결과 상위권에 오른 것에 많은 클릭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더욱 더 많은 사람이 해당 서비스를 선호하게 되는 ‘네트워크 효과’를 악용했다고 판단했다.

구글은 유럽 법원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래도 일단 기존 구글쇼핑 광고 서비스는 중단해야 한다. 90일 내로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세계에서 올리는 매출의 5%를 일별로 계산해 추가 벌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EU 집행위가 피해를 봤다고 판단한 가격 비교 사이트 업체 등이 잇달아 구글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각국 법원에 제기할 예정이다. 이미 유럽에서 세 건이 진행됐으며 앞으로 그 수가 불어날 것이 분명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AI 비서 등 문제 될 수도이번 일은 단순히 구글 한 곳이 곤욕을 치르는 선에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돈을 낸 업체에 ‘좋은 자리’를 준다는 자연스러운 관행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시장 지배적인 지위를 가진 업체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서 돈을 벌기가 쉽지 않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다른 혁신 사례에 대해서도 반독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특히 사용자 질문에 단 하나의 대답만 내놓는 인공지능(AI) 비서 등이 타깃으로 거론된다. 미국 내에서 EU 편을 드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구글로 인해 그동안 피해를 봤다고 여기는 기업들이다. 당장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옐프 등 구글과 경쟁하는 IT 회사와 WSJ 등 미디어 업체들은 EU의 판단을 지지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상은 한국경제신문 기자 selee@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디지털 플랫폼은 비즈니스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죠
4차 산업혁명 이야기

디지털 플랫폼은 비즈니스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죠

디지털 플랫폼은 무료, 완전성, 즉시성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한계비용이 거의 0에 가까워져 기존 비즈니스를 빠르게 붕괴시킨다. 네트워크 효과와 보완재로서의 속성을 통해 소수의 플랫폼 소유자에게 막대한 이익을 집중시키며, 최근에는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O2O 플랫폼으로 진화하여 물리적 상품과 서비스까지 거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018.11.01

'창조적 독점'은 소비자에 더 많은 선택권 줘요
4차 산업혁명 이야기

'창조적 독점'은 소비자에 더 많은 선택권 줘요

기술발전을 통해 형성된 '창조적 독점'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며,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네트워크 효과, 규모의 경제, 모방 불가능한 기술 등의 특징을 가진 창조적 독점 기업들은 단순히 시장 선점보다는 미래의 현금 창출 능력으로 평가되며, 장기적으로 독점 이윤을 누리는 '라스트 무버' 전략을 추구한다.

2019.02.14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생산요소
4차 산업혁명 이야기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생산요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는 새로운 생산요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현재 플랫폼 기업들은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데이터 공급을 노동으로 인식하고 그 가치를 측정하여 보상한다면, 사용자들이 플랫폼의 수동적 이용자에서 가치 창출의 참여자로 전환되어 데이터 품질 향상과 경제적 효율성이 증대될 수 있다.

2019.11.28

디지털전환시대의 플랫폼 독점과 경쟁
4차 산업혁명 이야기

디지털전환시대의 플랫폼 독점과 경쟁

디지털 시대 플랫폼 기업들은 네트워크 효과와 데이터 우위를 바탕으로 독점화 경향을 보이지만, 플랫폼 간 경쟁으로 인해 서비스 유료화와 폐쇄성 강화가 불가피하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독점금지법 등의 규제뿐만 아니라 공공플랫폼 구축과 플랫폼 작동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2020.07.02

디지털 시대에 성공하려면 네트워크가 중요해요
4차 산업혁명 이야기

디지털 시대에 성공하려면 네트워크가 중요해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제품의 우수성이나 가격 경쟁력보다 네트워크 효과가 경쟁우위를 결정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성능이 뛰어난 애플 매킨토시를 제치고 PC 시장을 장악한 것도,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플랫폼을 개방해 사용자 연결을 강화한 것도 모두 네트워크 효과를 활용한 전략이다. 따라서 디지털 경제에서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면 제품 개선보다 사용자 간 연결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2018.10.18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