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시험은 '이해'와 '생각' 두가지를 요구한다
제시문 (가)
나 학문 연구에는 얼마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얼마나 많은 허위의 길이 숨어 있는가.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오류를 거쳐야 하는가.
그 오류는 진리가 유익한 것보다 천 배는 더 위험하다.
그러니 학문 연구가 불리하다는 점은 불을 보듯 뻔하다.
왜냐하면 오류는 수많은 조합으로 이루어지지만,진리에는 오로지 한 가지 존재 양식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리를 정말 진지하게 탐구할 사람이 있는가.
설령 최선을 다하여 탐구한들 어떤 표지를 통해 진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가.
숱하게 다른 의견들 가운데 진리를 제대로 판단하기 위한 기준은 무엇인가.
가장 어려운 것은,요행으로 우리가 막판에 그 진리를 찾아낸다 한들 누가 그것을 유익하게 사용할 줄 알 것인가.
학문은 그것이 계획하는 목적을 볼 때 무용한 것이지만,그보다는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결과로 말미암아 훨씬 더 위험하다.
학문은 무위도식에서 태어나 무위도식을 먹여 살린다.
그리하여 만회할 수 없는 시간 손실은 학문이 사회에 필연적으로 야기하는 첫 번째 폐해이다.
도덕에서건 정치에서건 선행을 하지 않는 것은 큰 악이다.
그러므로 쓸모없는 시민은 모두 해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저명한 철학자들이여,당신들이 연구한 결과물들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 보시라.
학자들과 가장 훌륭한 시민들의 혁혁한 업적조차 우리에게 거의 유익함을 주지 못하는데 국가의 재산을 무익하게 축내는 저 이름 없는 작가들과 무위도식하는 먹물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말해 보시라.
내가 '무위도식'이라는 말을 썼던가.
차라리 그들이 무위도식에 그치면 좋으련만!
그러면 그들의 품행은 오히려 더 건전해질 것이고,사회는 더 평화로워질 텐데.
그런데 쓸모없이 미사여구만 늘어놓은 그들은 해로운 역설로 무장하고 사방으로 내닫는다.
신앙의 토대를 흔들어대며 미덕을 파괴하는 그들은 조국이나 종교 같은 오래된 말들을 조소하며,인간들 사이에 신성한 것으로 남아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모독하는 일에 자신들의 재능과 철학을 바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