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들에 대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질문을 갖거나 의문을 품기 좋아한다. “아이를 맡기고 오랜만에 외식하는 부부는 왜 고급 레스토랑을 찾지?” “왜 극장에서 판매하는 팝콘은 더 비싸지?” “대형마트 영업시간을 제한하면 소비자들은 과연 동네 슈퍼마켓으로 발길을 돌릴까?” 등과 같이 말이다. 때론 그들은 “왜 소련은 무너졌는가?” “기업은 왜 생기고 기업가는 어떤 존재인가?”와 같은 진지한 질문에 답을 하려고 노력하거나 ‘경쟁’이나 ‘비용’과 같은 경제학 기본 개념을 설명하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경제적 유인에 반응한다
이처럼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의 행위나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때 그들이 항상 염두에 두는 원리가 있다. 바로 “사람들은 경제적 유인(incentive)에 반응하여 행동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소비자들은 구입할 수 있는 상품들 중 그들의 만족을 가장 많이 충족시켜주는 것을 선택하려고 하고, 기업들은 그들에게 가장 높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가격을 매기려고 한다는 것이다. 한편 “과연 정부는 무엇을 추구하는 주체인지?”도 한 번 생각해 볼 만하다.
여기서 소개할 김영용 전남대 교수의 ‘생활 속 경제’라는 책도 경제학자들의 이러한 사고 과정의 소산이다. 물론 단순히 경제학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엿보라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그들처럼 사고하는 훈련을 통해 사람들이 행동하는 원리를 이해하고 사회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이다.
실생활 현상에서 경제원리 설명
‘생활 속 경제’는 시장경제의 원리에서부터 경제학의 기본 개념인 수요와 공급,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잘 설명하고 있지 않은 기업과 기업가, 가격을 통제하려는 정부 정책, 그리고 교육·의료·복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책의 내용에 대해 살펴보려고 하는데, 여러분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여 책을 읽고픈 유인을 주기 위해 주요 칼럼의 주제들을 7개의 질문을 통해 전달하려고 한다.
<질문1>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고속도로보다 민자(民資) 고속도로의 제설 작업이 보통 더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공중 화장실은 각 가정의 화장실보다는 덜 깨끗하다. 지리산에 서식하던 토종 곰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왜 이러한 현상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좀 더 어렵지만 비슷한 논리를 적용하여 소련이 붕괴했던 이유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질문2>중간고사가 끝난 기념으로 여러분은 친구들과 부산으로 여행을 갔다고 하자. 부산의 명소를 실컷 구경하고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 어떤 친구는 돈을 아끼자면서 근처 식당에서 백반을 먹자고 하고 다른 친구는 부산까지 왔는데 유명한 식당에 가서 회를 먹자고 한다. 여러분은 누구의 의견에 따르겠는가? 그 이유는? 수요의 법칙(law of demand)을 이용하여 여러분의 선택을 설명해 보기 바란다. 여기서, 수요의 법칙이란 A상품의 B상품에 대한 상대가격이 내려가면(올라가면) A상품의 수요량이 증가(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이 예는 경제학에서 알치안-알렌 정리(Alchian and Allen Theorem)라고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질문3> 어떤 상품의 수요량이 가격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그 상품의 수요가 탄력적이라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비탄력적이라고 한다. 수요 탄력성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으면 모든 소비자에게 동일한 가격을 부과하는 것보다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에게는 낮은 가격을, 그렇지 않은 소비자들에게는 높은 가격을 매기는 것이 더 많은 이득을 주는 전략이다. 이 원리를 이용하면 일상에서 관찰할 수 있는 다양한 가격설정 방식을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극장 주인이 왜 저녁보다 아침에 영화 관람료를 더 싸게 책정하는지 설명해 보기 바란다. 의욕이 넘치는 독자는 극장에서 파는 팝콘이 더 비싼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기 바란다. 기회비용이 무엇인가
<질문4>경제학에서 중요한 개념 중의 하나가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다. 기회비용이란 여러 대안 중 최선의 기회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하게 되는 차선 기회의 가치를 말한다. 이 개념을 이용하여 우리는 왜 서울에서보다 순천에서 길을 물으면 더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 주는 경향이 있는지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여러분 중에는 서울 사람들이 순천 사람보다 더 무례하기 때문이라고 답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