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대통령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승만. 우리는 그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한반도 역사 이래 처음으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체득하고 그것에 기초한 국가를 세웠던 정치지도자지만 그를 제대로 아는 국민은 드물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그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으로 모든 나라가 공산사회주의로 휩쓸려갈 때 “노(No)”를 외친 유일한 지도자가 이승만이라는 사실을 아는 국민은 드물다. 지금도 그렇다. 이승만을 그저 하와이에서 스러져간 늙은 정치인으로 알거나, 그저 독재자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승만 지우기
이승만을 역사에서 지우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치밀하게, 단계적으로 진행돼 왔다. 인터넷에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비판다운 비판보다 왜곡된 유언비어와 동영상이 난무한다. 이승만 대통령은 다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완벽하지 않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보호돼야 한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왜곡은 걸러져야 하고, 시정돼야 마땅하다. ‘악마의 편집’으로 그를 독재자로만 폄하하기엔 그가 우리에게 남긴 족적은 너무나도 크다.
이런 점에서 최근 ‘우남 이승만 제자리 찾기 프로젝트’가 각 분야에서 진행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우남 바로찾기 토론회도 반년 가까이 열렸고, 우남에 대한 정당한 평가 움직임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졌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국되고 헌법이 제정됐지만, 건국 대통령은 없는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아버지 없는 가정이 있다면 그 가정은 제대로 된 가정일까. 이승만의 공과 과를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과 그가 건국대통령임을 부정하는 것은 별개다. 바로 이때 출간된 《이승만 깨기: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은 시의적절하다. 이 책은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이뤘던 건국, 농지개혁, 한·미동맹, 교육 혁명 등을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평가한 책이다. 이 책은 이승만이라는 인물 자체에도 초점을 맞췄다. 그의 초등학생, 청소년·청년, 성년시절을 테마로 엮어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에 대한 비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오해와 누명을 알게 된다. 그를 제대로 아는가?
한국 사회에서 우남은 언제나 찬밥 신세다. 그렇게 방치한 세월이 반 백 년이 넘었다. 북한에 끌려다닌 백범 김구나 사회주의자 몽양 여운형은 높게 평가되지만 우리가 정작 감사해야 할 우남은 홀대를 받는다. 우남은 건국을 해놓고도 ‘건국의 아버지’ 소리를 듣지 못했다. 북한이 침공해와 서울이 함락되기 일보 직전 컨트롤 타워를 옮겼는데도 도망자 취급을 받았다. 북쪽에 이미 정부가 들어섰기에 우리도 정부를 세우자고 했다가 분단의 원흉이 됐다. 북한은 남한에서의 단독선거인 5월10일 선거가 실기되기 1년 전에 이미 단독선거를 실시하고 단독국회를 구성하고 단독정부를 만든 것은 문건이 말해준다. 이승만이 남한에 단독정부를 수립하려고 했던 것은 소련의 지시와 조종으로 북한에 공산주의가 틀을 잡았고, 남한까지 공산화하려는 야욕을 보이는 와중에 나왔다. 이것은 팩트다.
이 뿐만이 아니다. 건국에 이르는 고비마다 미군정과 미국 국무부와 갈등을 빚어가며 대한민국 건국을 쟁취해냈지만 돌아온 말은 ‘미국의 앞잡이’라는 평가뿐이었다. 책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이승만에 대한 7가지 누명과 왜곡이 차근차근 설명된다. ‘그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방법으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군주제 부정했던 혁명가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은 ‘이승만은 독재자? 국민이 물러나란다고 자리에서 내려오는 독재자를 보셨나요?’라며 독재자 평가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이승만은 대한민국과 신생독립국 민주주의의 길을 개척하고 모델을 만들어 세운 위대한 혁명가라고 설명한다. 사실 그는 청년 때 의회민주주의를 주창하다가 잡혀 사형선고를 받아 복역했다. 고종은 그를 고문했다. 이승만은 시대를 앞서간 운동권의 원조다. 조우석 문화평론가는 ‘이승만이 부정선거로 당선됐다고?’라고 물으며 부정선거의 원흉이라는 대중적 이미지에 도전한다. 그는 부정선거는 부통령 선거 때 발생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부통령 선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잘못이 있지만 대통령 선거에서 저질러진 부정선거가 아님을 설명한다.
권혁철 자유경제원 자유기업센터 소장은 우남 이승만에 대한 비난 중 가장 치욕스러운 ‘비겁한 자’라는 비난에 대한 누명을 벗긴다. ‘6·25전쟁이 발발하자마자 제일 먼저 도망쳤다는데?’가 그의 주제다. 그는 수도 서울과 국민을 저버리고 혼자 몰래 도망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돌연한 북한의 남침으로 유린당한 터에 지휘부를 후방으로 옮기는 것이 이상한 일인가라고 되묻는다. 남정욱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는 이승만은 분단의 원흉이라는 누명을 벗긴다.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수립하기 1년 전에 이미 소련의 지시로 정부를 조직한 북한은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꼬집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