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 시제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Point 3
먼저 시간(time)과 시제(tense)의 개념에 대해 살펴보자. 어떤 문법 학자들은 시제(tense)란 반드시 동사의 실제 형태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will은 그 의미가 '~일 것이다'라는 미래 시간(time)을 나타내지만 will의 형태가 바뀐 것이 아니므로 시제(tense)로는 현재형이 되며, will의 과거시제 would가 존재할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영어에서는 오로지 두 개의 시제,즉 현재시제와 과거시제만 존재하는 셈이다. 그러나 본 칼럼 시작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일반 영어에서 시제란 현재,과거,미래 그리고 진행형과 완료형이 결합된 모든 형태를 시제로 칭하여 모두 12시제가 된다.
일반적으로 시간과 시제는 서로 일치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영어에서의 시제는 그것이 나타내는 시간(time)과 다소 느슨하게 연관이 있다. 즉,현재시제가 반드시 현재만을 나타낸다거나 과거시제가 반드시 과거를 나타낸다고는 볼 수 없다. 다음의 구체적인 예들을 살펴보자.
1.시간과 조건의 부사절에서는 현재시제가 미래를 나타낸다.
필자의 경우에도 이 내용은 고교 때부터 줄기차게 들어온 내용이고,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도 이 문법사항에 대해서는 귀에 익을 것이다.
예를 들어, "I will visit you if I [go / will go] to the United States next week."라는 짧은 문장에서 괄호 안에 알맞은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문제에 대하여 대부분의 학생은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if 이하가 조건을 나타내는 부사절이므로 비록 내용상 미래를 내포하고 있지만 will go 대신 현재형인 go가 정답이 된다. 사실 이 법칙은 굳이 암기할 필요가 없는 문법 사항이다. 왜냐하면 우리말 역시 동일한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위의 문장을 우리말로 바꾸어 생각해보면. '내가 다음 주에 미국에 가면 너를 방문할 것이다'고 하지,'내가 다음 주에 미국에 갈 것이면 너를 방문할 것이다'고 하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말에서도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절에서는 현재시제가 미래를 대신해서 쓰인다. 이러한 현상은 문맥상 100% 미래에 일어날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미래를 나타내는 별도의 표현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 기인한다.
2.확정된 일정이나 계획 등의 경우에는 현재 진행형으로 미래를 나타낼 수 있다.
이 내용은 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므로 여기서 다루도록 한다. 현재 진행형은 말 그대로 현재 진행 중인 동작이나 상태를 묘사할 때 쓰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의 일,특히 확정된 일정이나 계획 등을 말하는 경우에도 빈번히 쓰인다.
예를 들어 '나는 내일 파티를 열 것이다'는 말을 영작할 때, 'I will throw a party tomorrow'와 같이 will을 이용해 미래를 나타낼 수도 있겠으나 'I am throwing a party tomorrow'처럼 현재 진행형을 이용해 나타낼 수 있다. 오히려 내일 파티를 여는 것이 이미 예정된 일이라면 후자가 훨씬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물론 전자 역시 문법적으로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will은 '예정'보다는 화자의 '의지'를 나타내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약간의 의미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