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A초등학교 교사가 학교 급식 지도 등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의 항의에 못이겨 무릎을 꿇었다.
학부모들은 "이 여교사가 15분으로 정해진 짧은 급식시간 안에 학생들이 점심식사를 마치도록 강요해 학생이 체하는가 하면 식사 시간을 못 지킬 경우 벌도 받았다"며 학교를 찾아와 교사에게 사표를 낼 것을 강요했다.
이에 대해 여교사는 "사과를 해서 해결된다면 무릎을 꿇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 인천 B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종례 훈시 중이던 담임교사가 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학생은 같은 반 여학생 머리를 만지는 것을 제지하던 교사에게 "내가 만지지 않았다"고 소리치며 교실을 나가다 이를 저지하는 교사를 밀어 넘어뜨린 뒤 발로 여교사의 발을 두 차례 걷어차 전치 10일간의 상처를 입혔다.
# 경기도 C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새로 발령받은 미술 교사가 수행평가를 실시하던 중 자신의 점수가 낮게 나올 것으로 예상해 평가에 불만을 품은 학생이 미술작품을 부수고 교사에게 대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학생은 이전에도 신규 미술교사에게 '새로 온 주제에 시험문제를 어렵게 내.어렵게 내면 짓밟아 버릴거야'라고 소리치는 등 교사에게 대드는 일이 빈번했다.
5월은 스승의 달이었다.
스승의 날이 있어 제자들이 스승의 은혜를 기리며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전국 초·중·고교의 70%가 스승의 날인 15일 휴교를 했다.
오가는 촌지와 선물 탓이었다.
교사가 주인공이 되는 스승의 날 뭇 교사들은 내심 착잡하고 서운했을 것이다.
교사들의 시련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18일에는 청주에서 '무릎 꿇은 여교사 사건'이 터졌다.
군사부일체라고 교육받은 부모님 세대들에게는 상상조차 힘든 이 장면은 TV에 여과없이 보도됐다.
22일에는 인천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반인륜적인 사건까지 발생했다.
언론들은 일제히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유교적 전통을 지켜온 한국에서 교사의 지위가 이토록 흔들리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학부모의 지나친 자식 사랑과 비뚤어진 일부 학생들의 잘못된 판단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교사들이 교권 추락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폭행 폭언 등 '부당한 행위'와 관련된 교권침해 피해사례는 52건으로 전년의 40건보다 늘어났다.
물리력을 행사하는 높은 강도의 교권침해가 해마다 늘고 있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교권침해 사건이 교원단체에 보고되지 않고 있음을 감안하면 실제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행 및 폭언을 퍼붓는 사건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