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줄고 수익성 떨어져 …‘내우외환’ 한국의 기업들
삼성전자 등 10대 그룹 간판 기업의 올 3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분기 이후 5년여만에 외형이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기업들 사이에선 “앞날이 더 캄캄하다”는 말이 나온다. ‘최순실 게이트’와 ‘트럼프 리스크’ 등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16일 한국경제신문 ☞ 국내 간판 기업의 임원들은 요즘 “앞이 안보인다”는 말을 자주 한다. 수출 부진과 중국 기업의 거센 추격 등으로 매출은 정체되고 수익성은 떨어지는 추세다. 게다가 국내에선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기업인들이 ‘문화 융성’ 사업에 기부금을 냈다는 이유로 검찰에 불려다니고 있다. 해외에선 트럼프가 미국 차기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거센 보호무역주의가 예고되고 있다.
3분기 매출 8% 격감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매출액이다. 매출액이 늘어나야 기업이 커가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간판 기업들의 매출은 최근 1~2년새 뒷걸음질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10대 그룹(자산 기준) 대표 기업(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매출 기준) 열 곳의 올 3분기(7~9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합계는 143조73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55조4900억원)보다 7.6%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결기준으로 재무제표 작성이 의무화된 2011년 1분기(136조9100억원) 이후 22분기만의 최저치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7.5%) 현대자동차(-5.8%) SK이노베이션(-22.1%) LG전자(-5.8%) 포스코(-8.9%) GS칼텍스(-10.6%) 현대중공업(-19.0%) 등 7곳의 3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삼성전자의 매출 감소폭(-3조8600억원)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매출이 늘어난 곳은 롯데쇼핑(1.3%) (주)한화(8.0%) 대한항공(5.1%) 등 세 곳뿐이다.
계열사를 더한 그룹 실적도 마찬가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10대 그룹 계열 12월 결산 상장법인(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포함) 67개사의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42조694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54조6029억원)보다 4.68% 줄었다. 감소 폭은 분석 가능한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511곳)의 매출 감소율(2.79%)보다 훨씬 크다. 핵심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더 위축되고 있는 셈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자, 자동차, 철강 등 한국의 핵심 산업이 정체상태에 빠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수익성도 안 좋아
매출이 정체될뿐 아니라 수익성도 좋지 않다. 10대 간판 기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9조94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0조100억원)보다 0.7% 줄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이른바 ‘빅2’가 올 3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매출과 견줘 수익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지만 외국의 경쟁기업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성은 크게 떨어진다. 삼성전자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13.5%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영업이익률은 장사를 해서 얻은 이익인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것으로 영업이익이 13.5%라는 건 100원을 팔아 13.5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반면 경쟁사인 미국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27.8%였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16.0%에 달했으나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자동차 업종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6.0%로 일본 도요타(8.5%)보다 낮았다. 현대차는 2013년 9.5%를 찍은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슷한 기간 도요타는 8~10%대, 폭스바겐은 5%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철강 업종에선 포스코의 올 1~3분기 영업이익률은 6.2%에 그쳤지만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7.8%를 찍었다.
내년이 더 걱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