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꾼' 대길이가 사례금을 다르게 받은 이유는? 얼마 전 추노라는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다.
추노꾼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도망친 노비를 찾아주며 사례금을 받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드라마였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이대길(장혁 분)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노비를 찾아주고 사례금을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억척스러운 모습과 어린 시절 좋아했던 언년이를 잊지 못하는 지고지순한 순정 또한 갖고 있는 흥미로운 캐릭터로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 속 주인공인 대길이가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 이유는 그의 거래 방식이 철저히 가격 차별에 입각한 거래 방식이라는 데 있다.
가격 차별(price discrimination)이란,수요자의 유형 또는 시장이 분리될 수 있을 경우,가격을 소비자에 따라 달리 받는 것을 말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 가격탄력성이 큰 시장에서는 싸게,가격탄력성이 작은 시장에서는 비싸게 판매함으로써 이윤 극대화를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드라마 추노에서도 추노꾼 이대길은 노비를 찾아달라는 수요자가 권세 높은 집안의 양반이거나 재력을 갖고 있는 사람일 경우 사례금을 높게 책정한다.
반면,노비를 찾아달라는 수요자가 행색이 남루하거나 사정이 딱한 사람일 경우에는 사례금을 싸게 요구한다.
즉,동일한 노비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도 사례금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부자에게는 높은 사례금을 요구하고,사례금에 민감한 가난한 사람에게는 낮은 사례금을 받는다.
드라마에서는 이 같은 거래 방식을 주인공 이대길이 매정한 듯 하지만 속정이 깊은 캐릭터라는 사실을 암시하기 위한 도구로 설정하였다.
하지만 경제학적 시각으로 본다면 이대길의 이 같은 가격 차별은 그에게 더 큰 이득을 가져다 줬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대길이가 모든 사람에게 같은 사례금을 요구했을 때보다 의뢰한 사람의 사정을 고려하여 사례금에 차등을 둘 때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사례금에 민감할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사례금이 조금만 올라도 노비를 찾으려 들지 않을 것이다.
즉,사례금을 올리면 수요량이 급격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높은 가격을 요구할 경우 대길이의 수입은 오히려 감소할 것이다.
반면 부자들의 경우에는 가격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소비자이다.
따라서 부자들은 사례금을 올린다 해도 노비를 찾으려 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요량이 크게 줄지 않을 것이다.
이 경우 가격을 올려 부르는 것이 수익을 더욱 늘리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더 탄력적인 수요자일수록 가격은 더 낮게 책정하고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덜 탄력적인 수요자일수록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하는 것이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그래프를 통해서 확인해 보자.제시된 그래프는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상이한 두 그래프를 동시에 비교하기 위해 D2수요곡선을 180도 회전시킨 그래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