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의 긴 줄을 피하고 싶었어!
오랜만에 가족과 마트에 가서 물건을 구매하고 카트를 밀며 계산대로 갔다.
2개의 계산대가 열려 있었다.
1번 계산대에는 10명이 줄을 서서 계산을 기다리고 있었고, 2번 계산대에는 5명만 기다리고 있다.
그 누구도 다른 줄로 이동하지 않고 차분히 순서를 기다린다. 당신은 어느 계산대로 향하겠는가?
"갑자기 웬 마트에 관한 퀴즈?"하겠지만,이 문제를 푸는 것은 경제학의 '균형'을 이해하는 것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균형(equilibrium)이란 '외부의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현재 상황이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작용하는 힘이 서로 같기 때문에 외부의 교란 요인이 없다면 현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균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경제학에서 균형은 주어진 가격에서 사려는 힘인 수요와 팔려는 힘인 공급이 같아지는 것이다.
주어진 소득과 가격에서 자신의 만족을 가장 크게 만드는 재화를 선택하려는 힘(수요량)과 주어진 기술 수준과 가격에서 자신의 이윤을 가장 크게 만드는 생산 및 판매를 선택하려는 힘(공급량)이 같아지면 균형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런 균형은 쌍방의 경제 주체가 최선을 다해 선택한 결과로서 외부 교란 요인이 없다면 현 상태가 유지될 것이다. <그림1>에서 D는 '누군가'가 600원부터 1400원까지 오렌지 가격을 제시하면 차씨가 만족을 크게 만들기 위해 20개부터 4개까지 구매할 의사를 연결한 것(수요 곡선)이다.
또한 '누군가'가 600원부터 1400원까지 오렌지 가격을 제시하면 A마트가 이윤을 가장 크게 만들기 위해 4개부터 20개까지 생산 또는 판매할 의사를 연결한 곡선(공급 곡선)이 S다.
물론 이 곡선이 왜 이와 같은 모양을 가지는지는 이미 앞 시간에 배운 바 있다.
여기서 '누군가'는 아무런 사심 없이 수요자와 공급자에게 가격을 제시하고 둘 사이를 연결시켜 주는 '무손'이라는 사람이다.
무손씨가 1400원의 가격을 제시하면 차씨는 4개만 구매할 것이고 A마트는 20개를 팔려고 한다.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많은 초과 공급 상태에 빠진 것이다.
오렌지가 16개나 남은 A마트는 당황해하면서 무손씨를 쳐다볼 것이다. 당황한 무손씨가 이번에는 800원을 제시하자 차씨는 16개의 오렌지를 사고 싶어 하지만 A마트는 8개만 팔 의향이 있다.
이번에는 차씨가 부족한 8개의 오렌지를 갈망하는 눈으로 무손씨를 쳐다볼 것이다.
고민하던 무손씨가 1000원의 가격을 제시하자 차씨는 12개를 구매하고,A마트도 12개를 판매한 후 서로 만족하고 자리를 떠났다.
다른 조건이 변하지 않는다면 무손씨의 중재 속에서 차씨와 A마트는 계속 1000원에 12개를 서로 사고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균형인 것이다.
여기서 무손씨가 바로 경제학의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