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엑스트라·배경 등 합성기술로 생생한 현실감 전달 올 여름 극장가를 강타한 한국영화 대작 3편이 연달아 관람객들에게 선을 보였다.
2009년 한국영화 최대의 블록버스터는 단연코 '해운대'와 '국가대표', 그리고 '차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중 해운대는 이미 1000만 관객을 돌파해 새로운 흥행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고 국가대표는 개봉 초기 해운대에 밀려 다소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영화가 좋다는 입소문과 '진짜'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들의 국제대회 선전 소식을 타고 뒷심을 발휘, 개봉판에 아깝게 삭제된 장면들이 들어간 감독버전 편집본인 '디렉터스 컷'이 재개봉되는 등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이들 영화는 각각 재난, 스포츠, 스릴러라는 다른 장르지만 한 가지 큰 공통점이 있다.
모두 컴퓨터그래픽(CG)의 힘을 빌렸다는 점이다.
차우와 해운대는 해외 전문가 팀에 CG를 맡겼는데 두 영화 모두 미국 특수효과전문가 한스울릭 팀이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국가대표는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대중적으로 낯선 스키점프라는 소재로 실화를 바탕으로 도전과 감동, 화려한 볼거리를 적절히 섞어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이런 볼거리를 만드는 데 한몫 한 것이 바로 CG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시속 100㎞를 넘는 속도로 점프대를 활강하는 시합 장면.
하늘을 날아오르는 스키선수와 창공에서 내려다보는 순백의 설경,환호하는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가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과연 국내 CG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해 있을까?
⊙ 한국형 CG의 메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 영화에 CG 기술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연구기관으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독보적이다.
ETRI가 CG 기술을 통해 영화 제작에 참여한 것은 1990년대부터인데 특히 1200만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대작 '태극기 휘날리며'는 ETRI의 역작으로 손꼽힌다.
전쟁영화에선 CG 기술이 보통 군중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예를 들어 전쟁영화의 한 장면에 1만명이 등장할 경우 원래대로라면 그 당시 시대흐름에 맞춘 의상과 소품을 갖춘 엑스트라 1만명을 동원해야 한다.
당연히 출연료만 생각해도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들 수밖에 없다.
ETRI의 CG 기술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이런 문제를 유감없이 해결했다.
특히 대규모 군중이 등장하는 피란 장면, 중공군 전투 장면 등을 만들 때 3차원 가상 엑스트라를 스크린에 구현해 영화의 규모와 현실감을 극적으로 끌어 올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국형 CG의 힘은 ETRI가 기술을 지원한 또 다른 영화 '중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