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모바일 하버’ 개발중 … “생각을 바꾸면 기회가 보인다” 최근 전 세계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항만보다 혁신적으로 증가된 항만 생산성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항만시설이 미래 항만 경쟁력의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산항은 이미 동북아시아 환적 컨테이너 물동량 중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어 점유율을 더 높이기는 어려우며 전체 환적 물동량은 중국 항만들의 확장 추세로 인해 정체된 구조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동북아 허브항을 우리나라에 유치하기 위한 방도로 KAIST가 개발 중인 '모바일 하버'가 주목받고 있다.
⊙ 항구가 배로 이동한다
'모바일 하버'는 서남표 총장이 KAIST에 취임하면서 'KAIST는 고위험,고수익 원천기술 개발에 도전해야 한다'고 선언하고 해양시스템공학과를 신설할 정도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개념 기술이다.
기존의 선박과 항만의 관계를 뒤바꾼 역발상 항구로 바닷물에 뜨는 항구가 대형 컨테이너를 실은 선박으로 이동,컨테이너선이 항구까지 들어오지 않고도 신속하게 하역한 후 떠나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KAIST는 체류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는 한편 수심이 깊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하지 않은 항만이 거점항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사업을 구상해왔다.
서 총장은 지난해 9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에 갔더니 배가 항구에 짐을 하역하기 위해 멀리 바다에서 며칠씩 기다리더군요. 왜 꼭 항구에 배가 들어와야만 할까 생각했어요. 할수만 있다면 항구가 배를 찾아가서 화물을 실어 나르면 되잖아요. 모바일하버가 개발되면 서해안처럼 수심이 얕은 바다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기술은 지난 1월 발표된 정부의 신성장동력 과제에도 포함됐으며 KAIST는 2011년 말까지 창원대, STX조선과 함께 파일럿 시스템을 완성해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AIST는 현재 1만3000~1만5000TEU급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이동식 하버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지만 여수박람회에 내놓을 것은 200TEU급으로 길이는 약 50m에 이를 전망이다.
기술적 과제는 △부유체 기본설계 △양현 하역을 위한 갠트리(골리앗) 크레인 하역시스템 △모바일 하버 택시 등 해상과 육지를 연계한 수송기술 확보 등이다.
KAIST는 현재 자체 예산으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나 앞으로 정부의 R&D 지원금과 조선업계의 매칭펀드를 받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동북아 물류 허브 경쟁 치열
'모바일 하버' 기술은 장기적으로 우리나라가 동북아 거점 항만으로 도약하고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기술이다.
해상운송시장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은 2008년 현재 우리나라가 수주한 1만TEU 이상급 컨테이너선의 잔량만 170척에 이른다는 사실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모바일 하버는 항만 증설에 필요한 육상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만5000TEU급 거대 선박에 필요한 육상 항구의 지형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고 양현 하역 시스템이기 때문에 하역이 효율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