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바꾼 지구환경…'신생대 인류세'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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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바꾼 지구환경…'신생대 인류세' 주장도

생글생글2023.04.20읽기 5원문 보기
#인류세(Anthropocene)#지질시대#신생대#홀로세(Holocene)#산업혁명#기후위기#탄소 배출#화석 연료

(140) 지질시대와 인류세

게티이미지뱅크지질시대는 약 46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한 이후부터의 역사를 의미한다. 인류 역사에선 일반적으로 문자로 기록돼 문헌상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역사시대와 선사시대를 구분하고 그것을 유물의 특징적 변화나 인류사의 큰 사건을 기준으로 세분화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구의 역사인 지질시대도 층서학적 특징을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지질시대는 누대·대·기·세·절 순으로 구분지질시대 구분의 국제표준은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산하 국제층서위원회(ICS)에서 담당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질학이나 고생물학에서의 주요 사건을 기준으로 단위가 큰 것부터 누대(Eon), 대(Era), 기(Period), 세(Epoch), 절(Age) 순으로 구분한다. 상위 단위일수록 변화의 차이가 크다. 예를 들면 약 65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와 신생대 팔레오세는 지구상에서 모든 공룡이 멸종해버린 사건을 기준으로 한다.지질시대 구분의 기준이 되는 지점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층에 전 지구적 사건을 확인하기 위한 표식이 존재해야 하며, 그 사건을 확인할 수 있는 보조적인 모식층이 있어야 한다. 또 해당 지층의 지역적 지구적 대비가 가능해야 하고, 표식 상하부에는 적당한 두께의 연속된 퇴적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정확한 위치를 알고 접근하기 쉬우며 보전성이 좋아야 조건이 될 수 있다.지질시대에서 가장 최근은 신생대 제4기의 홀로세(Holocene)로,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 빙하가 물러난 약 1만 년 전부터를 시작으로 본다. 신생대의 세(Epoch) 단위를 구분하는 데는 영국의 지질학자 찰스 라이엘이 고안한 생물층서 방식이 이용됐다. 홀로세는 전부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홀로스(holos)에 새로움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카이노스(kainos)에서 유래한 ‘-cene’가 접미사로 붙어 ‘모든 화석이 새로운 것으로 구성된 시기(entirely recent)’를 뜻한다.지질시대의 구분이 지질학이나 고생물학적 사건을 기준으로 하고, 특히 가장 최근인 신생대의 세(Epoch) 단위 구분에 생물층서 방식이 이용됐다면 우리 인류는 지금 지질시대의 홀로세를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지질시대의 결정을 담당하는 지질학뿐만 아니라 생물, 대기, 생태, 고고,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은 인류가 지구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때를 기점으로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Anthropocene)’라는 단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인류세라는 용어는 1980년대 미국 생물학자 유진 스토머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0년 파울 크뤼천과 함께 국제 지구권-생물권 프로그램(IGBP)의 뉴스레터에 발표한 짧은 기고문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네덜란드의 대기화학자인 크뤼천은 1995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지구 역사가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주장하며 인류세 용어가 유명해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류 문명이 고도화되면서 지구의 모습을 확연하게 변화시킨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콘크리트를 사용해 자연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환경을 조성했고, 숲과 초원을 농경지로 바꾸는가 하면, 댐과 저수지로 물의 흐름을 조절한다. 또 화석 연료 사용에 의한 탄소 배출은 바다를 산성화하며 기후위기 상황을 몰고 왔다. 지구상에 인류의 흔적이 너무나도 명백해졌으므로 원시의 자연 상태였던 시기와 구분해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질시대를 도입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실제 과학계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인류세 도입에 대한 찬반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옳고 그름을 떠나 왜 이런 논의가 시작됐는지 그 배경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인류가 이룩한 눈부신 업적으로 우리 삶이 풍요로워졌지만 그것이 태초의 지구 자연환경을 변화시킨 방향을 긍정적이라 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가 접하는 기후위기를 비롯한 환경에 관한 여러 메시지는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질시대의 도입이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라 인류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는 경고라는 점을 알려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억해주세요

인류 문명이 고도화되면서 지구의 모습이 확연히 바뀌었다. 콘크리트를 사용해 자연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환경을 조성했고, 숲과 초원을 농경지로 바꾸는가 하면, 댐과 저수지로 물의 흐름을 조절한다. 또 화석 연료 사용에 의한 탄소 배출은 바다를 산성화하고, 기후위기 상황을 몰고 왔다. 지구상에 인류의 흔적이 너무나도 명백해졌으므로 원시의 자연 상태였던 이전 시기와 구분해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질시대를 도입하는 것이 매우 타당해 보이기도 한다.박우용 한가람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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